뉴진스·아이브 등 일부 아이돌들의 이른바 ‘짝퉁 상품’ 버젓이 판매
일각, "무단 생산 가품들 K-컨텐츠에 위협 가할 수도 있어" 우려 제기
앞서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근절’을 위해 나섰으나, 최근까지도 뉴진스·아이브 등 일부 아이돌들의 이른바 ‘짝퉁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무단으로 생산된 가품들로 인해 K-컨텐츠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뉴진스, 아이브 등 국내 대표 아이돌들의 ‘가짜 굿즈(Goods)’가 판매되면서, ‘초상권 및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에 ‘아이브’를 검색하면 아이브 멤버의 얼굴이 담긴 포토카드가 단돈 0.99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펜던트(1.48달러), 키링(1.89달러), 티셔츠(3.17달러) 등 다양한 굿즈가 초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굿즈(goods)는 특정 브랜드 및 연예인 등이 직접 기획하는 제작 상품을 일컫는데, 알리의 경우 해당 아이돌 소속사가 제작한 상품이 아닌 무단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국내외 많은 K팝 팬들이 공통으로 제보를 해줬다“며 ”이를 확인해 본 결과 많은 상품들이 가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 가격이라면 K팝 스타들의 소속사와 초상권 및 저작권을 협의한 상황이 아님을 누구나 다 인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K드라마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일상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더욱 더 기가 막힌 건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아 왔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2월 한국 법인에 33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지난 17일 334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자를 단행했다. 또한 앞서 알리는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추가 투입할 것으로 예고했다. 더불어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에도 나설 것을 공표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계획에도 불구하고 알리의 ‘가품 문제’는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또한 ‘발암물질’ 및 ‘불법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등과 관련한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일부 패션업체들은 중국 이커머스를 대상으로 브랜드 보호협회를 출범하기도 했으나, K-콘텐츠와 관련한 대응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알리익스프레스가 지적재산권(IP)과 고객 보호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석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K-콘텐츠의 지적재산권 문제는 간과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의를 가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