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 20%p 이상 급감
포스코홀딩스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이 기후 리스크로 인해 지난 10개월 동안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후솔루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2023년 사이 최소 15곳의 유럽 소재 기관투자자들이 기후 관련 우려로 포스코홀딩스와 그 자회사에 대해 투자를 배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8% 수준인데, 지난해 1월 기준 5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4%p 감소한 수준이다. 2006~2022년 사이에는 53~69%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20%p 이상 급감한 상장사는 포스코홀딩스가 유일했다.
기후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요인으로 ‘기후 리스크’를 들었다.
네덜란드의 지속가능투자사 로베코의 경우 포스코홀딩스를 ‘기후 기준 미달’로, 포스코 자회사는 ‘석탄화력발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투자 배제 리스트에 추가했다. 포스코홀딩스가 투자 배제 리스트에 추가된 것은 지속적인 관여활동에도 사전 검토 기간이 지날 때까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보고서에서 "투자 회수(divestment)나 투자 배제(exclusion)는 주주의 적극적 관여에도 불구하고 추가 투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투자자가 중요시하는 가치와 기업의 가치가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며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신뢰할 수 있고 달성 가능한 단기목표나 로드맵을 공개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의 신임 CEO 및 이사회 선임을 기회 삼아 현 비즈니스 모델이 탈탄소 경제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재점검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로드맵 및 전환 계획과 감축 목표를 재설정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주요 철강 업체인 일본제철은 여러 기관투자자가 주주 관여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자 배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