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새로운 먹거리 '해상풍력 구조물'…국내 기업 앞다퉈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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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새로운 먹거리 '해상풍력 구조물'…국내 기업 앞다퉈 시장 진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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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구조물용 후판·강관 등 판매 확대 추진
기존 철강 시장 부진으로 새로운 산업 정조준
해상풍력 구조물 특성에 맞춘 제품 공급이 관건

국내 철강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주로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공급하는 일인데, 미래 수익성이 커질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 기업들은 해상풍력용 철강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근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등에 대해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 인증을 받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 역시 해상풍력용 철강재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DNV로부터 울산2공장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상풍력 플랜트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작업 모습 [사진=에네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작업 모습

이처럼 국내 철강 기업들이 해상풍력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는 기존 철강 시장의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차기 먹거리를 강구하는 차원에서 해상풍력 플랜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이 많이 뜨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조선용 철강 시장과의 비교는 어려울 정도로 조선해양 시장의 비율이 크다”면서 “다만, 조선해양 쪽은 조선소와의 가격협상 등 어려운 부분이 있고 경쟁도 치열한 만큼, 신규 사업으로써 전망이 있는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선점에 있어서는 제품의 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상풍력 플랜트에 들어가는 구조물 특성상 부식과 진동, 저온 등에 강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조선 쪽에서도 석유시추선 등 내식성이 중요하다”면서 “해상풍력 플랜트 전용 강재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조선용 플랜트와 겹치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 풍력의 경우 염수에 의한 부식 방지 등 고스펙의 철강재를 요구하는데, 기술력을 미리 측정해 놓으면 스펙에 대응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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