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액 2조원 돌파...카드사들, "카드대란 재현 가능성 현저히 낮아"
상태바
연체액 2조원 돌파...카드사들, "카드대란 재현 가능성 현저히 낮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1.25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카드 연체액 2조원 돌파...'카드대란' 이후 최대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도 전년비 2배 가까이 급증
카드 업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우려할 수준 아냐"
연체율도 30%에 육박하는 당시와 달리 양호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출처=픽사베이]
신용카드 연체액 급증으로 시장에서는 카드대란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출처=픽사베이]

신용카드 연체액이 2조원을 넘어서자 시장에서는 20여 년 전 카드대란이 재현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연체액이 높은 건 사실이나 실적 구조, 리스크 관리 현황 등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2002~2006년 '카드대란' 당시 연체율은 30%에 육박했다"며 "연체액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체율은 그리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각 사에서 신용판매, 카드 대출 등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카드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라고 말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 경기침체로 다중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신용카드 연체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연체액(1개월 이상)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516억원으로, 1년전(2022년 3분기, 1조3398억원)과 비교하면 53.1%나 뛰었다. 이는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00년도 초반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300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를 낳았으며, 그로 인해 부실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이 큰 적자를 기록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 당시 사태가 워낙 심각해 언론은 '카드대란'이라고 불렸다.

아울러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이 2634억원으로 전년 동기(140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점도 우려를 키웠다. 이는 전체 연체액의 12.8%에 달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599억원으로 가장 컸고, 그 다음 롯데카드(576억원), 우리카드(419억원), 하나카드(357억원), 삼성카드(250억원), KB국민카드(193억원), 현대카드(142억원), 비씨카드(97억원) 순이다. 

연체액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일각에서는 2003년 카드대란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카드대란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 우려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연체금 돌려막기로 악성채무를 키웠던 카드대란과는 달히 현재는 연계망을 통해 부실채권 발생 여부를 살피고, 소득과 결제능력을 고려해 카드 이용한도가 설정하는 등 선제적 관리를 강화했다.  

또한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8월 기준 2.26%로 집계되며,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2년 말(6.6%), 2003년 말(28.3%)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또한 엄격한 카드 대출 기준과 한도 설정 등으로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제2의 카드대란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