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반인 고객 확대, 플랫폼 통합이 이 대표 연임에 힘 실려
내년 2금융권 한파 속에 건전성 관리와 미래 먹거리 마련에 집중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잇따라 교체되고 가운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올해 카드업황이 안 좋아 실적이 부진하지만, 성장 기반인 고객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내년 '1등 카드사의 위상'과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금리 지속과 소비 둔화 등으로 여신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KB국민카드가 탄탄한 기본 사업 역량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1등 카드사'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신임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현 4개 금융그룹 산하의 카드사 대표 중 유일하게 연임한 것이다. 올해 초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대표 모두 신임 금융지주 회장 중심으로 인사가 교체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 유치, KB페이 중심의 앱 통합 등 성과들이 이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헤리티지', ‘위시(WE:SH)'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특히 올해 1월 출시한 'KB 국민 위시(WE:SH)' 시리즈 카드는 11개월 만에 50만좌 넘게 발급하며 '흥행 카드' 반열에 올랐다.
또한 플랫폼 통합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제고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KB국민카드는 올해 누적 신규회원 수가 131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애플페이 덕을 본 현대카드(132만명)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속도라면 KB국민카드가 현대카드를 제치고 다시 '카드업계 3위사'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KB국민카드가 올해 카드론·리볼빙 등 대출성 자산을 크게 늘려 건전성 리스크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 6조2709억원에서 올해 10월 6조7015억원으로 4306억원(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역시 2645억원에서 3933억원으로 1288억원(48.7%) 급증했다.
KB국민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1조3970억원에서 1조5165억원으로 1195억원(8.6%)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내년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