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규 프리미엄 카드 약 20종...전년비 2배 이상 증가
연회비 역시 오름세...최소 2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대까지
카드사들이 고금리 기조 속에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지난해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내면서 공격적으로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우량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프리미엄 카드 강화는 수익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재편하며 수익성 회복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프리미엄 카드는 통상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고급형 상품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신규 프리미엄 카드는 10종에 달하다. 같은 해 하반기 중에도 약 10종의 프리미엄 카드가 출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작년(7종)과 비교하면 약 2~3배 증가한 셈이다.
연회비도 눈에 띄게 올랐다. 2022년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가 10만~50만원이었다면,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는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대까지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 연회비가 가장 높은 카드는 우리카드의 '투체어스' 카드로 연회비가 무려 250만원에 달한다.
이외 KB국민카드는 ‘HERITAGE’, 삼성카드는 ‘THE iD PLATINUM’, 현대카드는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등을 다양한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카드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신규 출시 카드의 평균 연회비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출시 신용카드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2022년 평균 대비 119% 증가한 8만3453원이었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량회원 유치로 높은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가 일반 신용카드와 비교해 연회비가 높은 만큼 혜택이 좋아 프리미엄 카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일반 고객으로 대상으로 하는 혜택이 좋은 '혜자카드'들이 줄줄이 단종돼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작년 약 400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 말(총 116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신한카드는 '더 레이디 클래식'과 '신한 O2O 카드', KB국민카드는 '탄탄대로 올쇼핑 카드', 롯데카드는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등 혜자카드를 단종시켰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혜자카드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 중단을 사전공지 없이 당일 갑작스럽게 안내하기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