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운임 급등...해수부 "기업에 실효성 있는 대책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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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운임 급등...해수부 "기업에 실효성 있는 대책 추진할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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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유럽 노선 운임지수 194% 상승
-홍해 갈등 지속 시 운임 정상화 기대 난망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는 MSC 소속 선박 전경. [사진=MSC]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는 MSC 소속 선박 전경. [사진=MSC]

지난해 말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영국 선박을 공격하면서 촉발된 항로 불안정성이 7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해수부)가 홍해 발 물류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유럽향 전용 선적 공간을 제공하고 수출입기업 등에 꼭 필요한 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홍해 지역 분쟁으로 상하이·유럽 노선의 운임지수가 전기 대비 194% 상승하며 아시아·유럽 노선의 해상 운임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홍해 지역을 통과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최단기간 루트가 후티 반군에 의해 자유항행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자, 해운업계의 운항거리가 증가하고 있다. 해운의 운항거리 증가로 산업 활동도 차질을 빚으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란은 홍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고,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 군대는 예멘 내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습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홍해는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가 있어 아시아·유럽 해상 운임이 즉각 급등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하이·유럽 운임지수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194% 상승했으며, 중동·유럽 운임지수도 급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운항 거리 증가로 원료 조달에 차질을 일으켜 공장 가동률 하락 등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울러 화학 부문서 유럽향 수출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단기적으로 아시아 내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화학업계의 업황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이미 취약한 상황에서 운임 상승 및 선박 확보에 대한 어려움으로 아시아 화학사들은 유럽으로부터 수요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ICIS에 따르면 운임 상승으로 아시아의 PE·PS·아세트산 등 유럽향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대(對) 유럽 화학제품 수출 비중은 작지 않다. 범용 화학제품(PE·PP·ABS 등)의 유럽향 수출 비중은 5~10%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는 홍해 지역의 갈등이 지속되는 한 운임 정상화를 기대하긴 어려우며, 그 결과 화학제품은 유럽향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홍해 리스크가 아시아 내 화학제품 공급 과잉을 심화시켜 업황 회복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축소한 상황에서 중국의 증설로 낮은 가격이 형성돼 유럽은 최근 아시아로부터 화학 제품을 확대했다. 유럽향 수출이 감소하면 그 효과가 부정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홍해 발 리스크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해수부는 홍해 발 물류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유럽향 전용 선적 공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유럽·지중해 항로로 가는 항차당 400TEU의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을 신규로 제공하고, 총 장기계약 지원 물량도 1100TEU로 확대했다.

앞서 해수부는 홍해 사태 후 긴급히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을 구성하고, 지난주 HMM과 협의해 유럽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투입했고, 이번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확대했다.

해수부는 이번 지원대책을 통해 중소기업은 안정적으로 수출 물량을 선박에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응반을 통해 임시 선박 투입, 중소기업 전용선적 공간 제공 등 실질적 지원을 계속 하고있다"며 "해수부는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상 대응반을 차질 없이 운영하고, 수출입기업 등에 꼭 필요한 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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