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막히자 해상 운임 폭등에 국제 유가도 들썩...산업부 "유관기관과 해결 방안 적극 강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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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막히자 해상 운임 폭등에 국제 유가도 들썩...산업부 "유관기관과 해결 방안 적극 강구할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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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3개월 만에 SCFI 지수 1200선 돌파
-국제유가, 101.4달러로 전주보다 3.5달러 상승
수에즈 운하 전경. [사진=MSC]
수에즈 운하 전경. [사진=MSC]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후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 인근을 지나는 선박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파나마 운하의 가뭄 지속, 홍해 항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해상물류 지연, 운임비 상승 등이 우려된다”며 "코트라, 무역협회 등과 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수출 기업에 신속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한편, 수출 바우처 사업 등을 통한 지원방안과 더불어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을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 강구해 나감으로써, 최근의 양호한 수출 흐름세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22일 기준 1254.99로 전주 대비 161.47p(14.8%) 올랐다. 

이는 지난 11월 3일 1067.88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지 50일 만에 최고점을 경신한 수치며, SCFI가 1200선까지 치솟은 건 작년 11월 25일 이후 약 13개월 만의 일이다.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 지역에서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가하자 다수의 선박이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넘어 유럽과 지중해·중동 노선을 오가는 항로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 당 468달러 상승한 1497달러를 기록했고, 지중해 노선 운임은 485달러 오른 2054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302달러 상승한 1477달러를 나타냈다.

운송 기간이 늘어나자 운임 비용도 늘어나고 이는 한 지역의 노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노선으로 번지고 있다.

남미 노선 운임은 1TEU 당 2340달러로 전주 대비 11달러 올랐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1TEU 당 923달러로 전주 대비 7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 당 36달러 상승한 1855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 당 177달러 오른 2982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인해 두바이유 역시 12월 21일 제외하고 1주일간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2.7달러 오른 77.7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휘발유와 경유도 각각 89달러, 101.4달러로 전주보다 3.5달러 올랐다.

중동과 유럽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해 발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해상 운임이 오르자 항공·육상 운임도 연쇄적으로 오를 분위기다. 또한 홍해 위기가 길어질수록 물류비 급등이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다시 심화시킬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1일 화주들에 "아프리카를 경유할 경우 운송 차질 요금을 부과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성수기 추가요금도 부과하겠다"고 통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의 운임 정책에 의해 운임비가 변경되면 현재 중국에서 북유럽으로 이동하는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700달러의 운임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 소비자에게까지 그 부담이 전가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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