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관련 종사자에 산업부, "적극적인 항로 우회 권고"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도발이 길어지자 미·영 해군이 후티 근거지를 공습한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유조선을 나포해 홍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해운 운임이 급격히 상승하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불확실성을 잡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수출입 물류 영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2일 산업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미국 동부를 왕복하는 해운 운임은 지난해 11월 17일(2398 달러) 대비 52.8% 증가한 3665 달러(올해 1월 5일 기준)를 기록했다. 부산에서 유럽을 잇는 해운 운임 역시 부산에서 미국 동부 해운 운임과 같은 기간 동안 가격이 211% 급등했다.
산업부는 "이번 미·영의 예멘 반군 근거지 공습 등으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했다.
다만,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지역 불확실성 심화로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유관부처·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수출과 에너지 수급 등의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 기업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회의에는 코트라·무역보험공사·코트라 사우디 무역관·석유산업과·가스산업과 등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현재까지 수출 물품 선적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차질 없이 제공하고, 해상 운임비 상승 추이를 감안해 수출 바우처 등 단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선복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중순에서 다음 달 초 사이 북유럽에 1만 1000 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할 예정이며, 지중해 노선에도 4000~6000TEU급 컨테이너 3척을 임시로 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화주, 국적선사 등에 대한 적극적인 항로 우회를 권고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