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특판·우대금리 등으로 '예테크족' 눈길잡기 나서
하나銀, 금리우대쿠폰 혜택 통해 적금에 최대 5% 금리 적용
우리·BNK경남銀, 창립 기념으로 연 4~6% 예적금 특별 판매
고금리 예·적금이 사라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수시입출식 통장에 몰리고 있다. 이에 일부 주요 은행이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판 및 우대금리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한시적으로 고금리 예금상품을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로 예테크(예금+재테크) 매력이 떨어졌지만 예금은행 수신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는 파킹통장 등 수시 입출식 예금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금일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에서 22조8197억원이 빠졌다.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난달에만 33조2118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중 최고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322조88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995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집계된다. 전월(868조7369억원)이 비교하면 19조4412억원(2.2%) 감소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842조원), 10월(856조원), 11월(869조원)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16조748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8조439억원(3.01%)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원할 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식 통장(파킹통장)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투자 등을 하기 위해 은행에 쌓아둔 대기성 자금을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작년 가입했던 고금리 상품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연 4%대의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하락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이 새해맞이 특판 및 우대금리 이벤트를 통해 '예테크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은 신년 제테크를 결심한 고객을 응원하기 위해 1월 한 달간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에서 금리우대쿠폰을 제공한다.
금리우대쿠폰이 제공되는 예적금 상품은 ▲하나의 정기예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내맘적금 등 총 3종이다.
금리우대쿠폰 혜택을 통해 '하나의 정기예금'은 최대 연 3.9%,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연 5.0%, 내맘적금은 최대 연 4.8%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창립 125주년 맞아 오는 19일까지 기존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에 3%p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첫거래 정기예금'도 직전년도 말일 기준 우리은행 계좌 미보유 고객 등에게 최대 4.1% 금리를 제공한다.
DGB대구은행은 오는 2월 28일까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더쿠폰적금'과 연 4% 금리의 '더쿠폰예금' 상품을 판매한다. 두 상품 모두 다른 조건없이 iM뱅크앱을 통해 쿠폰을 받아 가입이 가능한 특판 상품이며, 납입한도는 각각 월 20만원, 5000만원이다.
BNK경남은행은 창립 54주년 기념으로 3조원 규모로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이달 말까지 ‘WON플러스 예금’ 가입고객에게 0.2%p 금리를 우대하고, ‘우리 첫거래 정기예금’ 가입고객에게는 연 1.0%p를 우대해 최고 4.1% 금리를 제공한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