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군 총괄대표 비롯 계열사 CEO 14명 교체... 미래사업 위한 재배치
롯데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에게는 예측됐던 유통 분야 데뷔가 아닌 그룹의 신사업 발굴 업무가 맡겨졌다.
신유열 전무가 실장을 맡게 되는 미래성장실은 롯데지주 내에 신설돼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롯데그룹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하게 돼 본격적 후계자 검증을 받게 됐다.
또 이번 롯데 임원 인사에서 기존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이 퇴진하고, 40대 대표를 총 3명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와 글로벌 외부 전문가 영입을 서둘렀다는 것이 특징으로 분석된다.
다만 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총괄군(HQ) 체제는 내년에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돼 조직 체계에 근원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 측은 <녹색경제신문>에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인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원인사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그 결과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
먼저 5년간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진두지휘했던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면서 떠오른 인물이다.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이영구 부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된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
또 롯데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나영호 대표가 물러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 현 대표이사로서,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명실공히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장 부사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롯데e커머스 대표로 내정된 박익진 부사장은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e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OCADO)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한편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우선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에서 롯데 또한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한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신유열 전무(승진)가 맡는다.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신유열 전무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롯데AMC 김소연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이는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또한,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그 결과,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여성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래는 롯데그룹 임원인사 명단.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이영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사장 정준호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고수찬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 고정욱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부사장 차우철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 추광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부사장 정호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전무 고두영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전무 이원직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상무 우웅조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노준형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 박익진
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장재훈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홍철
LC USA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진엽
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손태운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전무 최연수
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소연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상무 홍성준
롯데건설 CM 사업본부 대표 상무 김진
재단법인 롯데문화재단 대표 상무 김형태
<승진>
[롯데웰푸드]
상무 김대원, 김덕범, 김준연, 조경운, 황성욱
상무보 구자성, 김도형, 김재훈, 위세량, 유경, 이기훈, 이진수, 임석범
[롯데칠성음료]
전무 나한채
상무 오세록, 이종곤, 진달래, 하용연
상무보 임승석, 최준영
[롯데지알에스]
상무 이원택
상무보 송진욱
[롯데네슬레코리아]
상무 이창환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윤원주
상무보 정원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상무 김혜라, 서용석, 이청연, 조석민
상무보 김지수, 최용현, 최우제, 최형모, 김범창, 김종성, 이영노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강혜원, 김진성, 조정욱
상무보 류지호, 송양현, 윤창국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상무 이재훈, 추대식
상무보 김대흥
[코리아세븐]
상무보 박찬호, 손상연, 이진형
[롯데홈쇼핑]
상무 송재희, 정윤상
상무보 이동규, 조윤주
[롯데하이마트]
상무 박상윤, 윤용오
상무보 김창희, 박정환
[롯데멤버스]
상무보 이대성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곽기섭, 김철중, 이범희, 정종식, 조진우
상무보 김상훈, 김영현, 박정규, 이재균, 조정훈, 김익수, 김형주, 윤차중, 주세형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박진현
상무 신승식, 신우철
상무보 김재경, 박진석, 지준호
[롯데정밀화학]
상무 김상원
상무보 박일행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김세용, 김훈
[롯데알미늄]
상무 손병삼
상무보 김두섭
[호텔롯데]
상무 신인협, 이정주
상무보 김현령, 안영삼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상무 이정민, 이준영
상무보 김원식
[호텔롯데 롯데월드]
전무 권오상
상무 고정락
[롯데건설]
전무 박영천
상무 신만수, 유재용, 장지영
상무보 백승엽, 성화승, 이동진, 이동혁, 이재영, 임웅정, 현세인, 홍종수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상무보 류원상
[롯데렌탈]
상무 손명정, 신상훈
상무보 안성빈, 최현우
[롯데정보통신]
상무 박종남
상무보 신현호, 오실묵, 오혜영, 윤성준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정석기
상무보 정진영
[롯데캐피탈]
상무 김두한
상무보 김경래, 김남희, 최만호
[롯데물산]
상무 윤재성
상무보 이상훈
[대홍기획]
상무 양수경
상무보 이광현
[롯데컬처웍스]
상무 장민호
[캐논코리아]
상무보 정근석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조기영
상무보 안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하종수
상무보 강주언
[롯데지주]
전무 김승욱, 주우현
상무 김재권, 김종근, 백철수
상무보 강규홍, 강병훈, 김석철, 김수년, 박현용, 정성윤, 정용주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