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FI에 약속했던 IPO 무산...기업가치 하락이 부담됐을 것
일각, 제 3자에게 SK스퀘어까지 묶어 매각될 가능성도 높아
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11번가가 기업공개(IPO)의 명분으로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SK스퀘어는 재무적투자자(FI)에 5년 내 기업공개를 통해 회수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기한 내 IPO에 실패하면서 콜옵션이 발동했으나, SK스퀘어가 이를 포기했다. 이로써 11번가는 강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11번가가 매각 수순에 돌입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스퀘어가 FI에 약속했던 IPO가 무산된데 이어 콜옵션까지 포기한 것.
실제로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이뤄진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투자 당시엔 11번가의 기업가치는 2조7000억원이었으며, 5년 내 기업공개를 통해 회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9월이었던 기한이 도래하면서도 IPO에 실패했고, 콜옵션이 발동했다.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조건은 원금 50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인 연 최대 8% 이자를 붙여 FI 지분을 다시 재매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큰 폭으로 떨어진 11번가의 기업가치 때문에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대신 이를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최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커진 부담에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앞서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과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좀처럼 의견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마저 결렬됐다.
이에 일각에선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SK스퀘어 지분까지 한데 묶어 매각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제3자인 인수자가 누가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의 콜옵션 권한 만기일은 내달 4일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