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이익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장기보장성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꾸준한 체질 개선을 통해 보험사 잠재 매물 중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롯데손해보험은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 3449억원, 당기순이익 2629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계 보험영업이익은 4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3억원(249.3%↑) 늘어난 수치다. 또한 3분기 당기 보험영업이익은 386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신규월납액은 107억원으로 2분기 85억원에 비해 26.3% 늘었다. 

아울러 롯데손보의 3분기 중 새롭게 확보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43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의 보유 CSM 대비 신계약 CSM 성장률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이는 미래에 CSM과 보험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3분기 누계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 56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증가했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체 원수보험료 내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85.9%까지 높아졌다.

보험 계약의 질 역시 대폭 향상됐다. 장기·일반·자동차보험 등 전체 보종의 손해율을 합산한 3분기 누계 전사손해율은 81.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p 개선됐다. 이는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이 강화된 데에 따른 성과로, 3분기 누계 경과보험료 1조 6114억원 기준 손해 절감 효과는 약 500억원 수준이다.

장기보험 경과손해율은 82.0%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85.6%에 비해 3.6%p 개선됐다. 이외 일반보험 70.7%, 자동차보험 80.2% 등 전 보종에서 우량한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보험 영업 성과에 따라 9월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CSM은 2조 20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1조 6774억원에 비해 5311억원(31.7%↑) 늘어났다.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특성상, CSM이 추가로 성장하는 것은 향후에도 보험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 투자영업손실은 10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상승으로 상반기에 비해 금리부자산 평가손실 등이 다소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의 금리부자산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으로, 이러한 평가손실은 만기 시 환입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3분기 경영실적은 금융감독원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전면 적용한 결과"라며 "내재가치 중심 경영을 통한 신계약 CSM 확보와 손해율 개선의 성과가 새로운 회계제도 하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회사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섰다. 

올해 보험업계 인수합병 시장에서 MG손해보험, ABL생명, KDB생명 등의 협상이 잇따라 불발되며 연내 매각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그간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수익성 위주의 꾸준한 체질 개선을 진행해온 롯데손해보험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