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ESG 'C등급'에도 소액주주 내쫒기 여전... 사조그룹, 계열사간 지분 매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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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ESG 'C등급'에도 소액주주 내쫒기 여전... 사조그룹, 계열사간 지분 매입 ↑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0.0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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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비상장 계열사 통한 지분 매입 '확대'
증권업계, "내년 감사 염두에 두고 지분 늘려나가는 것"
ESG 업계, "소액주주와의 상생 방안 고안해야"...ESG 등급에도 '적신호' 켜져

사조그룹이 비상장 계열사 삼아벤처를 통해 상장 계열사 사조산업의 지분을 발 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조그룹이 내년 감사 선임을 염두에 두고 사조산업의 지분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계열사 간 지분 매입을 확대하는 사조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역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시조그룹에 C등급을 부여했지만, 소액주주 내몰기는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사조그룹 홈페이지에 게시된 삼아벤처의 기업 소개. [사진= 사조그룹 홈페이지 캡처]
사조그룹 홈페이지에 게시된 삼아벤처의 기업 소개. [사진= 사조그룹 홈페이지 캡처]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앞서 소액주주들과 여러 차례 다툼을 이어온 사조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입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사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삼아벤처는 지난 8월 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총 18번의 매수를 진행했다. 해당 기간 동안 매수한 주식 수는 2만9644주로, 총 매입가는 11억 8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아벤처가 사조산업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3월이다. 삼아벤처는 이후 꾸준히 매수를 이어갔다.

한편 최근 들어 이런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삼아벤처가 사조산업의 전체 지분의 3%가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업계는 소액주주와 분쟁을 여러 차례 겪어온 사조그룹이 내년 감사 선임을 위해선 사조산업의 지분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아벤처가 사조산업의 지분율을 ‘3%’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정확히 내다본 것이다.

현행법상 상장사는 감사 선임에 있어 최대 3%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삼아벤처는 지난달 증권업계의 예상대로 보유 지분 3%를 달성했다.

다만, 삼아벤처의 3%는 사조그룹에 안정감을 주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계열사 사조농산 역시 지난달 1억원을 넘게 투자해 주식 2727주를 사들였다.

이에 사조그룹의 ESG 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에도 한국ESG기준원은 사조그룹에 C등급을 부여했는데, 올해 역시 C등급에 머물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ESG 평가 관련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사조그룹이 계열사간 지분거래를 통해 소액주주들과의 갈등도 깊어질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고려했을 땐 소액주주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조그룹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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