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세계 최대 항공우주학회 참석, 심포지엄도 개최 예정
보령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우주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대략 1년 만의 성과다. 내달 세계 최대 항공우주학회(AIAA)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인 보령이 우주사업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보령은 상반기 매출 4201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의 실적을 통틀어 보더라도 최대 실적이다. 이를 통해 보령은 16%라는 업계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령의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1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61억원 가량으로 크게 감소했다. 우주사업 투자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약회사인 보령은 우주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보령은 ‘보령제약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보령’으로 사명을 변경함과 동시에, 우주에서의 휴먼 헬스케어 사업 도전을 밝혔다. 당시 보령은 우주관광 시대가 열리면서 우주에서의 인간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기권 밖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 건강 상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다.
이후 보령은 미국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선도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HIS(Human In Space) 프로그램을 출범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주사업 행보를 걸어왔다.
보령의 우주사업은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85년생의 젊은 대표가 보수적인 제약업계의 느린 문화를 거스르고 변화를 선도한다는 점, 기존 제약사의 영역이 아닌 다른 먹거리 사업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주사업의 확장이 성장세를 가속화할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아직 우주사업의 수익화 및 성공 가능성이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보령이 올 상반기 달성한 최대 실적은 우주사업의 결과물보다는 고혈압 약인 카나브 제품군을 비롯한 기존의 제약 시장 수익에서 비롯됐다.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주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한국의 제약기업이라는 현실 역시 신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주사업 진출이 현재 보령의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주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령은 내달 세계 최대 항공우주학회(AIAA)에 참석한다. 단순히 참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HIS(Human In Space)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김정균 대표가 직접 주요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이 자리에서 보령의 우주사업에 대한 의지와 구체적인 향후 계획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