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비해 여전히 저조...제도정비 시급
정부, 10월 펫보험 활성화방안 발표 예정
가입률은 꾸준히 증가...시장 전망도 밝아
펫보험 가입률이 1%를 넘어섰다. 최근 반려동물 증가에 따라 펫보험 관심도가 높아지고 여러 상품이 판매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몇 년간 개체 수에 비해 부진했던 가입률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수치지만 여전히 저조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동시에 기대감도 커졌다. 10월 정부에서 ‘펫보험 활성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펫보험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펫보험 가입률은 1.1%를 기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11곳의 보험 계약 건수 총합은 8만7911건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22.3%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20만 가구,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 마리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간 개체 수에 비해 부진한 가입률을 보여줬던 것에 비해 큰 성과다. 하지만 여전히 저조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스웨덴 펫 보험 가입률은 40%, 영국은 25%로 나타났다. 일본은 12%다.
다만 정부 도움으로 인한 기대감도 나온다. 펫보험 활성화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10월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물등록제, 표준수가제 도입 등 펫보험 관련 골칫거리로 지목되고 있는 사안과 필요한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면서 관련 제도를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가입률 저조 원인으로 높은 보험료, 차별성 없는 상품 등이 꼽혔다. 보험료는 통상 월 4~5만원 수준에서 높게는 8~9만원 수준이다. 상품은 피부, 구강, 탈구 질환이 기본 계약으로 제공되는지 특약으로 제공되는지를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반려동물등록제를 개선하고 표준수가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를 시행했지만, 의무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등록 개체는 적었다. 개선을 통해 등록률을 제고하면 새로운 기술을 통한 동물 등록을 허용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신상품 개발, 동물병원과 연계한 새로운 보험 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표준수가제는 동물병원 치료비를 일정하게 정해 모든 동물병원에서 따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화된 틀에서 진료기록을 통계화하면 보험사는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손해율 관리가 쉽다. 소비자는 통일된 진료비를 통해 진료비 예측이 가능하고 비교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가입률의 꾸준한 상승세도 주목할만하다. 가입률은 2020년 0.4%, 2021년 0.8% 지난해에는 0.9%다. 올 상반기에는 1.1%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국내 펫보험 시장은 연간 200억원대 규모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287억5000만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육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