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 정도에 무너질 곳 아냐" 분석도
12월 첫째 주 인사 예정...분위기 반전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연일 종가 기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국장(코스피·코스닥 시장)'을 외면하는 추세에 다가오는 12월 첫째 주 삼성전자 인사가 분위기를 역전시킬 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 IT 기업의 국내 지사에 근무하는 고위직 A씨는 "솔직히 국장은 하지 마라. 투자를 할 거면 미국에 본사를 둔, 믿을 수 있는 기업에 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모습을 가리켜 한 말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국장은 안 하는 게 답"이라는 누리꾼들의 푸념이 연일 올라온다.
한 60대 삼성전자 투자자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도 이렇다"며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까지 말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시원찮았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분석 전문가 B씨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한다고 하지만 또 떨어지지 않나. 외국인 투자 없이는 주가 부양이 힘들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A씨는 이어 "비교하기 위한 예시를 들자면, 흔히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 본인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5%를 넘어야 한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이 무려 51%대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큰 만큼 외국인이 매도를 멈춘 시점이 소위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A씨는 "바닥에 준하는 수준이 어딜까 생각해보면 외국인이 상당히 빠져나간 시점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시점은 누구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제고되지 않는 한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삼성전자가 이 정도에 무너질 곳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걸어온 역사를 보면 문제가 되고 있는 HBM 기술도 단기적인 위기로 보인다. 주가가 조금 빠졌다고 해도 휘청할 기업이 아니다. 여전히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사발표는 주로 12월 첫째 주에 이뤄진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