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펫보험 시장 1위를 굳힌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와 함께 업계 최초 펫보험 자회사(GA) 설립에 나선다.

메리츠화재가 펫프렌즈와 함께 펫보험 자회사 ‘펫프 인슈어런스’ 설립을 추진한다. 펫과 관련해 각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는 ‘펫프 인슈어런스’ 설립을 통해 펫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내 펫 보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펫보험 강자다. 지난해 국내 펫보험 가입 건수는 7만200건에 달하며, 보험료 수입은 287억원이다. 이러한 성장세 속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시장 점유율은 1위로 회사의 ‘펫퍼민트’ 상품이 원수보험료의 80%를 차지한다.

펫프렌즈는 국내 1위 반려동물 쇼핑몰이다. 올해 6월까지 주요 반려동물 앱 점유율 37.6%를 기록했다. 92만 반려동물 고객 정보, 8억건의 고객 행동 데이터, 37만건의 상품 속성 데이터 등 수집된 정보를 통해 차별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이러한 배경 속 메리츠화재는 보험 설계 인프라를 이용해 펫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 100만 여명의 반려인 고객을 보유한 펫프렌즈는 운영과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로 펫 보험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합리적인 보험 상품을 제공해 반려인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한다.

펫프 인슈어런스는 10월부터 부위별 장기보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월 평균 보험료는 3~4만원대로 나이, 종류, 보장 비율, 자기부담금에 따라 차이가 난다.

윤현신 펫프렌즈 대표는 “펫 보험 자회사 설립은 펫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종합 플랫폼으로서 펫프렌즈에게 중요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펫 보험 1위 기업 메리츠화재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초기 펫 헬스케어 산업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와 펫프렌즈의 행보에 국내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펫보험 시장의 문제점으로 언급됐던 낮은 가입률을 개선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펫보험 시장의 잠재성은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사육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가입률은 저조하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800만 마리로 추산된다. 하지만 보유계약 건수는 7만2000건으로1%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높은 보험료와 상품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료는 통상 월 4~5만원 수준에서 높게는 8~9만원 수준이다. 상품은 피부, 구강, 탈구 질환 기본 계약으로 제공되는지 특약으로 제공되는지를 제외하고는 차별성이 없다.

보험연구원 김경선 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 판매 채널을 설계사 채널, 애견삽, CM(온라인 마케팅)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금융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는 보험회사별 상품별 담보범위, 자기부담금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고, 보험사는 번들형, 정액형 등 다양한 반려 동물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