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멸균 우유 수입량 전년 대비 42% 증가
대형마트, 상반기 멸균 우유 매출 전년 동기 대비 약 900% 올라
유업계, 흰 우유 가격 조정 오는 10월 이후 될 것
오는 10월1일부터 원유 가격이 리터(ℓ)당 88원 오른다. 이는 10년만에 최대 인상 폭으로 흰 우유 가격도 올해 300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흰 우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온에서도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멸균우유의 인기도 더해지고 있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멸균우유의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 우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약 3만3000톤을 기록했다.
이어 멸균 우유 판매량도 최근 대폭 늘어났다. 대형마트 A사에 따르면 해당 마트의 올 1월부터 6월까지의 수입 멸균 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0% 성장했다.
이에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흰 우유 가격이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춰 올해 취급하는 멸균우유 종류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가가 오름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이 올 하반기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멸균우유는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보관도 용이해 온오프라인 판매율 모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낙농진흥회는 27일 열린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 11차 회의'에서 음용유 가격을 리터 당 88원, 가공유 가격을 리터 당 87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 기본 가격은 1084원, 가공유는 887원으로 결정됐다.
유업계는 폭등한 원유 가격에 흰 우유도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농식품부는 앞서 유업계에 국민 생활 물가안정을 위해 흰 우유 가격의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따라서 현재 유업계는 원유가 상승과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흰 우유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함에 있어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는 당분간 추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흰 우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며, 인상 시기는 오는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재 유업계는 음용유 최소 구매량과 가공유 납품 가격을 두고 정부에 지원 요청을 한 상태다.
음용유의 경우 과잉 상황을 피하기 위해 유업계는 필수로 구매해야하는 최소 구매량이 존재한다.
유업계는 음용류 최소 구매 물량의 축소를 정부에 요청했으며, 가공유 역시 원래 가격인 리터 당 6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 요청했다.
이밖에도 유업계는 우유 급식의 공급단가 조절에 있어서도 현재 정부와 논의 중이다.
한편 현재로썬 올 하반기 흰 우유 가격이 리터 당 3000원대가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에 저렴한 멸균우유의 수입량 및 판매량 또한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