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롯데칠성음료 제치고 2위... 삼양식품·삼양사·대상도 1조 돌파
국내 식품산업이 지난해 최초로 생산실적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CJ제일제당이 1위를 굳건히 했다. 다만 농심이 롯데칠성음료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 순위에는 일부 변동이 나타났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전년(93조1580억 원) 대비 12.7% 증가(105조110억 원)했고, 최근 5년(’17년~’21년) 연평균 증가율(5.5%)과 비교해 약 7.2%p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꾸준한 성장세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체 8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으로 총 9곳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대비 삼양식품, 삼양사, 대상 등 식품제조·가공업체 3곳이 추가됐다.
이번 식약처 등이 발표한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국내 시설에서의 생산된 실적을 지표화 한 것으로, 기업들의 해외 법인의 생산이나 수입 실적 등이 제외돼 매출 순위와는 차이를 보인다.
2022년 식품업계 최대 생산실적 기업은 이번에도 CJ제일제당이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전년(2조3217억원) 대비 30.3% 증가한 3조243억원 상당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함은 물론 유일한 3조원대 기업으로 등극했다. 가공식품에서의 점유율도 21년 4.6%에서 22년 5.2%로 상승하며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2위는 농심이 차지했다. 농심은 21년 1조7317억원에서 22년 2조2280억원으로 실적을 늘려 롯데칠성음료(2조2196억원)를 미세하게 제쳤다, 농심과 롯데칠성음료는 2조원대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전년도와 같이 ‘하이트진로’(1조6689억원), ‘오뚜기’(1조3580억원) 가 뒤를 이었다.
6위는 라면 등에 들어가는 소스류 제품의 생산이 증가한 ‘삼양식품’(1조1786억원)이 올라섰고, 7위는 전년도 6위였던 ‘서울우유협동조합’(1조1194억원)이 한 계단 내려가 자리 잡았다. 8위는 ‘삼양사’(1조234억원), 9위는 ‘대상’(1조76억원) 순이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산업 전체 생산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보다 7.2%p 더 높았던 주된 원인은 식품 관련 모든 업종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식품산업 생산실적의 큰 부분(97.4%)을 차지하는 ‘식품 등’,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음식료품 생산자 물가지수도 최근 5년(’17년~’21년) 연평균 증가율(1.6%)보다 약 7.3%p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생산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식품류에서 밀키트로 대표되는 간편조리세트는 전년(538억원) 대비 무려 228.3%(2090억원) 성장세를 나타내 식품기업들의 효자 품목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27일 식약처는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해, 밀키트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조리방법, 신선한 재료 및 편리한 구매환경(전문 판매점, 온라인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 증가 추세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 생산실적 자료가 식품산업 분야의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향후에도 식품산업의 제품 분석·연구와 정부정책 수립 등 식품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