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탓
두나무 지분가치 증가 영향도
한화투자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1년 만에 회복세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 밖에 두나무 지분가치 상승, 자회사 지급보증 규모 축소 등에 영업용순자본이 늘어난 요인도 존재한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순자본비율이 개선됐다”며 “두나무 등 출자 회사의 지분가치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1분기 순자본비율(NCR)은 551%로 전분기 대비 64%p(13.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778%) 이후 4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NCR은 대표 재무 건전성 지표로 회사의 위험대응 역량을 나타낸다. 위험손실을 감안한 현금화 가능 자산(영업용순자본)에서 상환의무 부채(총위험액)를 뺀 값을 자기자본(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1분기 회사의 영업용순자본은 1조36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757억원) 증가했다.반면 총위험액은 6252억원으로 동기간 1.6%(100억원) 내렸다.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회사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로 -548억원에서 279억원(+82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1년 투자한 두나무 지분가치가 증가한 부분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두나무 장부가액은 전분기 대비 9%(304억원) 늘어난 365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기타포괄손익은 같은 기간 4.5%(285억원) 늘어난 657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가상화폐 투심 하락에 두나무 지분가치가 반토막 난 바 있다. 연초 6514억원이던 가치는 1년간 48.6%(3166억원) 감소하면서 33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충격으로 자산총액이 줄어들면서 건전성 지표도 흔들렸다. 작년 1분기 778%이던 NCR은 4분기 486%로 37%(292%p) 하락했다. 다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여전히 큰 폭 웃도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두나무 지분가치에 대한) 단기적 변동과 무관하게 건전성 관리는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두나무는 단기 매각 목적으로 투자한 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나무 외 베트남 자회사 파인트리증권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절반가량 낮춘 부분도 NCR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회사는 채무 조기상환에 따라 파인트리증권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48%(246억원) 감축했다.
금융투자업 규정상 자회사에 대한 출자지분은 NCR 산출 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계산한다. 자회사 재무위험이 전가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파인트리증권은 오는 25일 남은 대출 전액을 상환할 계획으로 이 경우 나머지 지급보증 금액 260억원이 모두 감소하게 된다. 2분기 실적 개선에 더해 추가적인 건전성 지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시장 거래 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익과 금융투자상품판매수익이 증가했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 둔화로 채권운용수익이 안정화됐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과 투자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