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담보 1일물 RP 금리 추종
삼성·미래에셋 등 5개사 경쟁
미국 초단기채 수익률을 추종하는 ‘SOFR금리’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다. 국내보다 높은 금리 상품에 1일 단위로 투자할 수 있으며, 지수 특성상 환차익을 제외한 손실 위험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배경에 국내 자산운용사 5곳이 SOFR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두는 지난해 한국판 무위험지표금리(KOFR) 상품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4일 SOFR 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다. 기초지수는 '블룸버그 SOFR 데일리 토털리턴 인덱스'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는 미 국채를 담보로 한 1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거래에 적용되는 금리 중앙값으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매일 발표한다.
SOFR ETF는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측면에서 외화 정기예금, 외화 RP 등과 비교해 우위를 가진다. 한국판 익일물 RP금리와 비교해 수익률도 더 높다. 지난 4일 SOFR 금리는 5%를 돌파했다. 동기간 한국판 무위험지표금리(KOFR)는 3.587%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4월 한국판 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국내 첫 출시했기도 했다. 상품은 출범 5개월 만에 투자자금 3조원을 끌어모은 메가 히트를 쳤다.
이런 배경에 경쟁 자산운용사들도 삼성을 뒤따라 SOFR ETF를 출시했다. 16일 기준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5곳이다.
순자산 측면에서 선두는 삼성자산운용이다. 지난 12일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는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총 2338억원으로 출범 40여 일 만에 이룬 성과다.
15일 기준 타사 순자산은 ▲미래에셋 500억원 ▲한국투자 272억원 ▲한화자산 75억원 순이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는 지난 3거래일간 거래량 0건을 기록하는 등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순자산은 12일 하루 동안 75%(1006억원)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396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역할이 컸다.
15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에 환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ETF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SOFR 상품은 환 노출형으로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이 발생한다.
최근 SG(소시에테제네럴)발 주가조작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주춤하면서 단기 자금운용 수요가 늘어난 점도 SOFR 펀드로 지속적인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 ETF는 미국 달러로 설정, 환매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ETF로 금리에 민감한 금융기관 및 적극적으로 보유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투자자분들께 혁신적인 단기자금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