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유상증자 등 일회성 요인 탓
실적 개선 긍정적…“건전성 양호”
1분기 대신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또다시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말 이후 5분기 연속 내림세다. 총위험액 대비 회사의 채무변제, 유동성 대응 역량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 하락폭이 가팔라진 탓이다.
다만 1분기 저축은행 유상증자, 결산배당 등에 따른 일회성 요인 탓으로 실질 자본 완충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 범위가 매년 20%p씩 내려가는 규제적 요인도 존재한다”며 “자회사 투자지분을 고려할 때 실질 자본 완충력이나 유동성 능력은 견조하다”고 말했다.
회사의 지난 1분기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 대비 68.8%p 하락한 271.5%로 집계됐다. 2021년 말과 비교해 168%p(38%) 내려간 규모다. 금융당국 경영개선 권고치는 150%다.
NCR은 대표 재무 건전성 지표로 회사의 위험대응 역량을 나타낸다. 위험손실을 감안한 현금화 가능 자산(영업용순자본)에서 상환의무 부채(총위험액)를 뺀 값을 자기자본(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 1분기 회사의 총위험액은 감소했으나 영업용순자본 하락폭이 이를 뛰어넘으면서 지표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총위험액은 전분기 대비 3.2%(173억원) 감소한 519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용순자본은 같은 기간 11%(1097억원) 내린 88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자회사 유상증자, 결산배당 실행 등에 따른 일회성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3월 말 대신저축은행의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했다. 계열사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이렇게 자회사로 수혈한 자금은 '특수관계인 채권' 계정으로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된다. 이해관계자와의 과도한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다. 1분기 특수관계인 채권은 전년 대비 6.5%(561억원) 증가한 918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회사는 801억원 크기의 결산배당을 집행했다. 문제는 당기순이익이 78% 하락한 가운데 배당성향을 60% 상향 조정하면서 자본확충 속도가 더뎌진 점이다.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규모가 줄어들면서 NCR이 하락한 영향도 존재한다. 후순위차입금은 전분기 대비 18.9%(229억원) 내린 98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후순위채는 잔존기간(상환일-발행일)이 5년 미만일 시 보완자본 인정 비율이 매년 20%p씩 하락한다. 만기가 1년 미만이면 보완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다.
1분기 실적이 회복하면서 자본확충 능력이 제고된 점은 긍정적이다. 회사는 연결 기준 분기 영업이익 545억원, 당기순이익 523억원을 거뒀다.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4850% 증가했으며 당기순익은 -69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투자지분을 고려할 시 실질 자본 완충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노재웅 실장은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의 자본 적정성 지표 산출 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의 상당 부분이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자회사 가치 등을 고려한 실질 자본완충력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NCR 지표가 하락하고 있으나 금융당국 규제치를 준수하고 있고, 이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며 “자회사 투자지분을 고려한다면 자본적정성이나 유동성 대응역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