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 크지 않아 경쟁력 확보는 '아직'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익성 악화로 고민
OK·웰컴 등 저축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수신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 인상 이후 수신잔액이 늘긴 늘었지만 연 6%에 달했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이전 수준과 비교해서는 그 규모가 적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연말 최고금리가 연 6%에 달했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초 3%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엔 4%초중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4.5%로 가장 높다. 두 저축은행 외에도 드림, 조흥, CK 등 저축은행도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키움저축은행(4.4%) ▲동양저축은행(4.4%) ▲우리저축은행(4.3%)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4.21%) 등 저축은행도 연 4% 이상의 금리를 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예금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3.4%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이다. 1년 만기 기준 최고 3.45%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KB스타정기예금'은 1년 만기 시 최고 3.42%의 금리를 제공하고,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최고 3.4%의 금리를 적용한다.
그러나 현재 저축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의 금리 격차가 100bp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100bp 높아야 금리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지난해 금리상승기 예금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 여파에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으로 올해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오를수록 은행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늘어나지만 자금조달을 위해 수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순손실(잠정)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다만,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이 규제 비율을 웃돌아 부실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1분기 영업실적 악화는 일시적·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그간 적립된 이익 잉여금으로 이번 손실은 충분히 흡수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