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건전성 우려 논란에 악성 루머까지...아니 뗀 굴뚝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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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우려 논란에 악성 루머까지...아니 뗀 굴뚝에 연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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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리스크 가시화
웰컴·OK저축은행, '은행 계좌 지급 정지' 악성 루머까지
정부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강화정책과 양도세 중과세율 실행으로 거래절벽이 현실화 돼 전국 주택매매 가격 상승세가 넉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리스크 가시화.

저축은행이 경영 위기설에 뱅크런(현금대량인출사태)을 유도하는 악성 루머 등으로 '바람 잘날 없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즉각 해명에 나서고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의무검사 대상을 확대했지만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악화를 놓고 아닌 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맞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부동산PF 대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해왔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되레 금융권 '최대'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고금리 기조로 다중채무자,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리스크가 불거진 점도 부정적인 시선에 한몫을 더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에서 신용평가 하위 20% 이하인 저신용자 비중은 약 50%에 달하며, 다중채무자 비중은 76%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다중채무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본사.

지난 12일에는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해 이들 은행 계좌가 지급 정지될 것이라는 내용의 파산할 것이란 악성 루머가 돌았다. 

이에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측은 곧장 "사실이 아니다"면서 경찰서에 '허위사실'을 신고했다. 또 "유동성 비율과 BIS비율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동성 비율은 웰컴저축은행 159.68%, OK저축은행 250.54%로 감독규정 한도(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BIS비율도 웰컴저축은행 12.51%, OK저축은행 11.40%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IS 권고비율은 11%이다.

다만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건 사실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2021년 말 1.63%에서 지난해 말 4.09%로 1년 새 2.46%p 상승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1년 말 7.16%에서 7.95%로 상승하며 국내 10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0.01%로 국내 10개 저축은행 중 연체율이 가장 낮다. 그러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25%로 2021년 말(4.93%) 대비 1.32%p 상승했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약 48%를 차지한 만큼 부실 위험성도 커졌다. 

통상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연체 기간 3개월 미만으로 향후 신용 상태 악화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올해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상태라 저축은행을 향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지만 과거보다 더 강화된 규제를 받고 있어 지난해 확대된 부동산PF 대출 규모도 아직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2011년 발생했던 저축은행 사태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감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자산 2조원 이상 대형사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는 저축은행 의무검사를 건전성 우려가 있는 중소형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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