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통해 "리스크 관리 시급"...부실화 높아져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무너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지목온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미분양주택 물량 증가와 PF대출 연체율이 지속해 상승하고 있으며, 주택경기 부진이 시차를 두고 PF대출 연체율을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서술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보다 지방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미분양 증가세와 입주율 감소가 가파르다"며 "저축은행과 상호금귱권을 중심으로 연체율 확신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높은 PF대출 연체율 상승과 더불어 주택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PF 대출잔액 규모가 은행권 30조8000억원, 비은행권 85조8000억 원으로 116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저축은행,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PF대출 잔액 규모는 10조6000억원 규모이지만 고위험 사업장 대출 비중이 29.4%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F 대출 연체율의 경우에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인됐다. 증권사의 경우 21년 말3.7%에서 22년 말 8.2%로 크게 올랐으며, 저축은행은 같은기간 1.2%에서 2.4%로 각각 연체율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 부진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금융기관의 취약성을 높여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PF 대출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는 경우 부실화되면서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은행 금융기관은 은행에 비해 자본여력이 낮은 데다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아 사업성 악화로 인한 PF대출 부실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기 쉽다"고 부연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제기되는 '유동성 비율 위험성'에 대해 "2022년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 전체의 유동성 비율은 177.1%로 저축은행감독규정에서 정한 100% 대비 77.1%를 초과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예금인출 등 유동성 수요에 충빈히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