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실행으로 20·30세대의 아파트 매매 증가
지난달 9년 만에 처음 감소했던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새 2.3조원 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 줄고 있지만, 아파트 매매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신설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에 나섰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가 급매물 위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3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7000억원(1.3%) 감소한 104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高)금리에 정부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줄어든 24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80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2월 3000억원 감소했지만 3월 들어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영향으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자금 수요는 감소했으나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끌족'이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 대출 문턱도 낮아지자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21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중 2030세대가 매입한 거래가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올해 초 8%를 돌파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3%대로 하락한 점도 2030세대의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물가 둔화세로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함께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다만 대출금리의 하향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 '영끌족'들이 예전만큼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