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차전지 투자 눈길…질적 성장 목표
계묘년 홀로서기에 나선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대표의 첫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단독대표로 선임한 김 대표는 이달 국내 2차전지 업체 SK온과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양사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며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업정보 교류, 관련 유망기업 발굴투자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SK온이 투자 기업의 기술역량을 실사 및 검증하고, 신한투자증권이 투자검토를 맡으며 향후 2000억원 규모의 생태계 구축 투자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상태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신한투자증권의 투자 역량과 SK온의 기술 협력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2차전지 에코시스템에서 양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GIB(글로벌 투자은행) 총괄 사장으로 선임한 이후로 전기차 및 폐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글로벌 투자행보가 눈에 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영국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소재 업체인 ‘넥시온(Nexeon)’,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미국 자율주행 비전 솔루션 개발사인 ‘팬텀AI(Phantom AI)’ 등에 투자했다.
다만 투자기간이 짧은 만큼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적은 편이다. '엔켐’, ‘에벤투스-IBKC2차전지 신기술투자조합’ 등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투자한 2차전지 관련 비상장 주식과 펀드 지분가치는 상반기 기준으로 대부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기반으로 김 대표가 이끈 GIB 부문은 지난 한 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232억원이다. 같은 기간 53% 하락한 영업이익과 비교해 김 대표의 역량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2021년 10위까지 밀렸던 ECM(주식발행시장) 순위는 LG에너지솔루션, WCP 등의 주관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난해 5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GIB 부문을 두 개로 나누고, 각 그룹장에 대표직책을 맡기는 등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달 신년사 겸 취임사에서 김 대표가 양을 넘은 질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강조한 조건은 ‘프로의식’이다.
김 대표는 “거래대금과 시황에 따른 천수답식 사업구조를 벗어나서 우리가 자본시장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IB)이 더욱 강해져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본시장 최고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프로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고객중심의 실천이며, 고객에게 인정받은 프로만이 자본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