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협조여부 관건...내부합의 아직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에 힘을 가하고 있다. 손해보험, 부동산 투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주사 전환을 위해 최대주주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교보생명은 작년 12월 부동산 전문 투자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을 35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교보생명의 자회사는 17개로 늘었다. 금융 지주사 전환 의지를 밝힌 이후 이룬 첫 성과다.
이러한 지주사 전환 행보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IPO 재추진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주사 전환 시 IPO 과정에서 이전보다 몸값을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손해보험 자회사를 두고 있지 않은 등 다른 대형 생보사와 비교해 포트폴리오가 불완전한 편이다.
IPO가 성공한다면 현재 FI와 겪고 있는 분쟁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교보생명과 FI는 2015년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 24%, 총 1조 2054억원 어치를 양도 및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IPO 도전은 번번이 실패했다.
2015년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침체로 무산됐다. 이후 상장이 지연되자 어피니티 측에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IPO를 재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주주 간 지분 갈등’을 이유로 불발됐다.
지주사 전환과 IPO를 통해 기대되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하나는 2012년 FI가 인수했던 주당 가격(24만5000원)보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안이다.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IPO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한 신 회장이 FI 지분을 되사는 것이다.
다만 어피니티가 협조할지 의문이다. 교보생명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다.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나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두고 아직 FI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 생보사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속가능한 회사 운영을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 및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며 “손해보험사 인수 등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