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과 자기자본 격차 3000억…더 멀어져
자기자본 기준 국내 11대 증권사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투자한 두나무 지분가치가 급락하면서 10대 증권사 진입을 향한 목표에서 멀어지고 있다. 다만 최근 IB(기업금융)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탄력을 받으면서 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모습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2월 두나무에 583억원을 투자했다. 총 206만주, 지분 5.97%를 취득했으며 지난 한 해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지분가치는 급등했다. 지난해 말 평가가치는 6514억원으로 투자금 대비 11배가량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작년 말 한화증권의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2020년 말 대비 48%(6108억원) 증가한 1조8607억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10대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263억원으로 1000억원대까지 격차를 바짝 좁혔다.
다만 금리인상, 루나 사태 등으로 실적 한파를 맞닥뜨린 두나무 주가는 연초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지난해 말 1주당 49만원에서 9월 말 16만3000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화증권 장부에 오른 두나무 지분가치도 336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의 자기자본도 3분기 기준 1조668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919억원(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을 더 불린 대신증권과의 격차는 3814억원까지 벌어졌다.
이달 20일 기준 두나무 주가는 11만2000원으로 3분기 말 대비 31%(51000원) 더 떨어졌다. 4분기 추가적인 지분가치 하락이 예측되는 지점이다.
연결 기준으로 비교하면 자회사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분기 기준 2조8316억원으로 한화 대비 70%(1조1755억원) 더 크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격차가 두드러지는 만큼 별도가 아닌 연결기준으로 이를 비교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익창출 능력을 비교해도 아직 대신증권 대비 부족한 점이 크다. 지난해 말 한화증권은 영업이익 2026억원, 당기순이익 1418억원을 거뒀다. 반면 대신증권은 이보다 각각 39%, 26% 더 높은 2818억원, 1787억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도 대신증권의 영업이익, 순이익은 한화보다 각각 24%, 103% 더 크다. 다만 한화증권의 이익창출 능력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3년(2020~2022.09)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51%를 달성했다. 판관비 대비 영업순수익을 나눈 값을 백분율로 나타낸 대표적인 수익지표 중 하나다.
또 IB부문 조직 개편 등에 따라 3분기 IB부문 누적 수익은 1117억원으로 대신증권과 격차는 100억원대에 그친다. 운용 부문에서는 대신증권이 3분기 124억원 적자를 낸 반면, 한화증권은 300억원대 흑자를 내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10대 증권사 편입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화증권 관계자는 “들어가면 좋은 일이나 이를 염두에 둔 명확한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의 디지털 사업, 베트남·싱가폴 법인 진출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 두 축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하던 증권사 본업에 집중하면서 신사업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