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현대차 등 디지코 사업 전략적 협업 주도...연임 목소리↑
-통신 부문 수익 안정세 지속..."글로벌 지위도 공고히"
KT의 최근 호실적과 함께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통신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과감하게 뛰어든 플랫폼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며 내부적으로도 구 대표의 연임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구현모 대표님이 대표이사직 연임 의사를 표명해 이사회에서 우선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기존 텔코(TELCO) 사업을 비롯해 디지코(DIGICO)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서 성과가 좋다 보니 내부에서는 거의 연임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 대표님의 연임 심사 일정은 이사회 합의 하에 열리는 거라 지금 알 수 없다”라며, “현재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논의가 구체화되면 추후 공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가 회사 정관에 따라 한 차례 더 CEO직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사회에서 심사를 통해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직 후보로 지명할 경우, 내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공식화된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CEO에 오른 이후 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KT의 탈통신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구 대표가 CEO직에 선임되던 해인 3년 전과 비교하면 KT는 올 3분기 누적 서비스매출 기준 디지코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에서 각각 21.9%, 20.1% 성장했다.
특히, 디지코 사업 중 B2B 영역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 3분기 KT는 B2B 디지코 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조 97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중 AICC(AI컨택센터) 사업은 같은 기간 무려 91.7% 성장을 거뒀다. 사업 범위를 금융권 중심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kt cloud의 분사로 전체 디지코 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지만, kt cloud를 포함한 해당 영역 매출은 총 592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9% 증가했다.
B2C 영역에서는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IPTV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디어 및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체 B2C 매출 3.6% 증가한 5585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IPTV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을 이뤄냈다. KT는 최근 IPTV 사업 ‘올레 tv’를 ‘지니TV’로 개편하고 홈 미디어 시대를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이통사의 주력 부문인 통신 사업(텔코)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서비스매출 기준 3년 전과 비교해보면 텔코 B2B·B2C 영역에서 각각 5.5%, 2.5% 성장을 일궈냈다.
KT는 최근 신한은행, CJ ENM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진출까지 공식화한 상태다. 향후 디지코 사업 확대를 위한 주 전략으로 ‘초협력 파트너십’을 선택한 것. 이러한 전략을 주도해 온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더욱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한편, 구 대표는 전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인 GSMA 이사회 멤버에 재선임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AT&T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 CEO급 임원들로 구성된 이통업계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추후 2년 더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게 됨으로써 디지코 사업 외에 통신 부문에서도 글로벌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는 “앞으로도 KT는 글로벌 통신 업계의 장기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 전략적, 규제적 방향을 이끌어 대한민국의 통신산업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