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표’ KT 콘텐츠, 덩치만 큰 게 아니었다...앞으로가 더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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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표’ KT 콘텐츠, 덩치만 큰 게 아니었다...앞으로가 더 무서운 이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8.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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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 출범 이후 초대형 미디어 밸류체인 구축 완료
-‘우영우’ 흥행으로 콘텐츠 제작 능력까지 확실히 입증했다는 평가
-내후년까지 빽빽한 라인업...우영우 이은 다수 ‘메가히트작’ 등장 예고
-글로벌 성과 목표...“해외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한 미디어 강자 도약”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결국에는 통할 줄 알았다. 국내 미디어 기업 1위가 어디냐고 했을 때 KT를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다. 뚝심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펼쳤기에 이렇게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구현모 대표가 이끄는 KT의 콘텐츠 저력이 무섭다. 최근 K-콘텐츠 성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 아래 차곡차곡 덩치를 키워나가더니, 이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전폭적인 흥행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능력까지 확실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래를 향한 고무적 전망들이다. 결코 여기가 정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출범 이후 원천 IP 대량 확보를 위해 미디어업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했으며, 그렇게 식구가 된 콘텐츠 자회사들은 기업공개(IPO)를 고려할 만큼 규모가 상당해졌다. KT의 머릿속에는 이미 제2의, 제3의 ‘우영우’급 메가히트작을 예고하는 콘텐츠 라인업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렇다 할 성과도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주력하는 KT의 비전과 가능성을 짚어봤다.


KT스튜디오지니 중심 초대형 미디어 밸류체인 구축

‘우영우’ 흥행으로 콘텐츠 제작능력까지 입증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사진=KT]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사진=KT]

KT는 지난해 3월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며 공식적으로 콘텐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때부터 KT는 초대형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빌드업 작업에 착수한다.

먼저, KT스튜디오지니는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다. 자회사 스토리위즈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초석이 되는 원천 IP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이어 미디어 플랫폼을 더 탄탄히 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과감히 실행한다. 디지털 방송 솔루션 1위 기업 알티미디어를 인수해 미디어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춘 한편, 현대HCN과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 인수를 통해 기존 스카이 TV 7개 채널에서 5개를 더 추가했다. ‘1300만 가입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내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 지위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로써 KT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케이티시즌·미지어지니 지분 100%, 지니뮤직과 스카이 TV 지분 각각 36%와 27%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유상증자와 콘텐츠 펀드를 통해 2250억원의 총탄까지 장착하게 됐다.

든든한 우군도 생겼다. 국내 콘텐츠 강자로 꼽히는 CJ ENM으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게 된 것.

이후 양사의 전방위적 콘텐츠 협력 성과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와 CJ ENM 각 사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시즌과 티빙이 합병을 발표했다. 올 12월까지 합병이 마무리되면 국산 OTT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몸집만 불린 것이 아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스카이 TV의 ENA 채널에서 방영된 오리지널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KT의 콘텐츠 제작능력까지 입증했다.

특히, 최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제 막 출범한 신생 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19일 방송된 마지막 회 시청률의 경우 무려 17.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달성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TOP 10 시리즈에서도 1위는 연일 ‘우영우’의 차지였다.

KT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ENA 채널에서 방영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 홈페이지 캡처]
KT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ENA 채널에서 방영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 홈페이지 캡처]

 


우영우 이은 다수 ‘메가히트작’ 등장 예고

“해외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한 미디어 강자 도약”


KT는 ‘우영우’에 이은, 또는 이를 뛰어넘는 다수의 ‘메가히트작’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2024년도 방영 예정 작품까지, 출전만을 기다리는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이 빽빽하게 준비돼 있다.

이달부터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굿잡’은 첫 회 방송에서 2.84%의 시청률로 기분 좋게 시작했으며, 9월에는 인기 네이버웹툰이 원작인 ‘가우스전자’가, 10월에는 최시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얼어죽을 연애 따위’가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KT는 향후 3년간 콘텐츠 제작에만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와 300편 이상의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드라마는 기존 대비 30배, 예능은 8배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콘텐츠 그룹사의 상장 준비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연내 밀리의 서재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목표다.

KT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되면 연내 예정인 밀리의 서재 성공적 IPO를 포함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각 그룹사의 동반 성장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역시 글로벌 진출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KT는 글로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 4월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데이’에서 윤용필 스카이 TV 대표는 “KT의 다양한 플랫폼을 ENA와 결합시키면 빠른 시일 내에 선두 사업자를 추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ENA 오리지널 콘텐츠와 KT의 인프라를 결합해 향후 3년 후에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미디어 매출 3조 6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강국현 KT Costomer부문장(사장)은 이날 “2025년 콘텐츠와 채널 강화를 통해 미디어 밸류체인이 함께 성장한다면 10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된다”라며 “지금까지 통신사업에서 해왔듯이 미디어 사업도 글로벌로 진출해 대한민국이 미디어 강국이 되는 데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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