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스타일러부터 줄곧 가전 신시장 개척...글로벌 ‘특허왕’ 등극
-기존 주력 제품도 새로움 추구...앱으로 색상 바꾸는 오브제컬렉션 냉장고
-AI 기능도 ‘UP가전’으로 차별화...“업데이트 아닌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승부”
최근 가전업계 불황 속에서도 신가전 발굴을 멈추지 않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뚝심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오히려 신시장 개척을 통해 지금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5일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가 신가전 시장에 과감한 것은 결국, 가전업계 선두주자라서 가능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라며, “그간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혁신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중국 업체 등에 생산을 맡기는 경쟁사 대비 우리는 국산 자부심으로 확신을 갖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신가전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당사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조주완 사장은 전사 차원의 새로운 인사이트 발굴을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내부 사업 조직을 고객 최신 수요와 시장 트랜드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형태로 개편하는 한편, 국내외 생활가전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신가전 개척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세계 최초 스타일러부터 식기세척기·식물가전·신발관리기 등 선보일 때마다 ‘대박’
LG전자의 신가전 행보는 2011년 세계최초 의류관리기 출시를 기점으로 불이 지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와 코웨이의 ‘의류청정기’를 훨씬 앞섰으며, ‘LG 트롬 스타일러’는 이제 의류관리기의 대명사가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9년여 동안 연구개발 끝에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함으로써 세상에 없던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가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LG 트롬 스타일러에는 물을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TrueSteam)과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골고루 없애주는 무빙행어(Moving Hanger) 등 특허 기술들이 탑재됐다. 특히, 트루스팀은 LG전자의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주요 위생가전 제품군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이 제품과 관련해 LG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만 220개, 의류관리기 분야 전체로 따지면 무려 400여건으로 세계 1위다.
10여년전 가전제품으로 옷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올해에는 신발관리 솔루션을 최초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와 슈케어가 그 주인공이다.
LG전자는 이달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해당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신발의 위생관리를 해결해주는 한편,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전시함을 통해 보는 눈도 즐겁게 해준다.
이외에도 LG전자는 다양한 이색 가전을 꾸준히 내놓고 있으며, 그때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은 식물재배에 관심이 높아진 최근 소비자 트랜드를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래프트아이스 기능 갖춘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는 집콕 문화를 즐기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으며, 앞서 2019년 출시한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역시 큰 인기를 얻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 기존 주력 제품도 차별화 추구...앱으로 색상 바꾸는 냉장고 ‘LG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출시
완전히 새로운 가전제품을 발굴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 제품에서도 차별화된 포인트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달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로 냉장고 컬러를 바꾸며 주방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전자의 가전 서비스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앱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해 터치만 하면 되며, 상칸과 하칸 따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패널 안에 색채 조명을 내장했기에 가능한 기능이다.
냉장고 색상을 바꾸고 싶을 때마다 패널을 교체하지 않아도 되므로 추가 비용 부담이 없으며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와 협업해, 오브제컬렉션 컬러를 포함해 도어 상칸 22종, 하칸 19종의 색상 선택권을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가전제품의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요소가 중요해지면서 어떻게 하면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기존에 없던 ‘무드업’ 기능을 적용하게 됐다”라며,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은 냉장고 디자인과 컬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혁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AI 기능도 'UP가전'으로 차별화...“업데이트 아닌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승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의 필수 요소가 된 인공지능(AI) 연결 기능에 대해서도 차별점을 강조했다.
올 초 LG전자는 LG씽큐 앱을 통해 가전제품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UP가전’을 선보였으며,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해당 기능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는 또 다른 개념이다. 업그레이드는 단순 최신화가 아닌,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기존 보다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UP가전을 통해 LG 가전제품의 AI 기능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항상 새로운 가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