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핵심 시장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및 TV 플랫폼 등 추가 수익 모델 개발 ‘만전’
-B2B, 전장부문 추가 주문 대응 및 디지털 사이니지 등 회복세 제품 발주 물량 적극 수주
LG전자가 VS(자동차 전장) 사업본부의 첫 흑자 전환 달성에 힘입어 올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시장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LG전자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및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각각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심상보 IR담당 상무는 “글로벌 경쟁 심화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상황이 지연돼 하반기에도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먼저 B2C 관점에서 북미 등 핵심 시장과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더 확실히 경쟁하는 한편, TV 플랫폼 경쟁력 활용한 콘텐츠 광고 수익 등 추가적인 수익 모델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어 “B2B 관점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가 완화하는 추세 속에서 완성차 회사의 추가 주문 대응에 만전을 기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디지털 사이니지 등 회복세가 완연한 제품에 대해서는 발주 물량을 적극적으로 수주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TV 운영체제인 웹OS 기반 TV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웹OS의 해외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함으로써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LG전자는 기존 가전에서 추가 수익 모델을 개발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소프트웨어 관점의 플랫폼 사업 성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당사는 웹OS 기반의 TV 플랫폼 성장과 함께 다양한 디바이스에서도 스크린 경험을 통합하고 있으며, 광고 등 수익 모델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기 원자재 및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제품 다각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영원 H&A경영관리담당 팀장은 “수익성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류비·원자재 인상 요인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해 전년 대비 하락 추세이나, 주요 경쟁사 평균 이익률에 대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당사는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 외에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며 올해 초 출시한 ‘UP(업)가전’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해 당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지속해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B2B에서는 이번 분기 기준 첫 흑자 전환을 거둔 전장사업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작년 말 총 6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 배경을 마련했으며 시장변화에 맞춘 각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며,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 전망이 밝은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무게 중심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수요는 올해 695만대에서 2024년 715만대로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LED 사이니지를 비롯해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 등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자공시시스템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9조 4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7922억원을 기록했다.
H&A(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오브제컬렉션과 신가전, 스팀가전 등 제품의 인기로 올 2분기 매출액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8조 676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HE(TV) 부문 매출은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3조 4578억원을 기록했고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반면, VS 부문에서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2조 305억원과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BS(IT제품·사이니지) 부문 매출도 올 2분기 B2B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조 5381억원을 기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