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 르네사스 통해 車반도체 조달...2달 이내 출고 가능
- 日PHEV 품질 우수...차량 자체에 대한 신뢰도 높아
차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고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차 주문에서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2달 수준으로 짧은 데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의 국내 등록 댓수는 2만548대로, 전년(1만8121대) 대비 13.4%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1만8204대가 등록되면서 전년(1만5223대)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솔린 차량은 브랜드별 6~37%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일본차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다. 렉서스는 일본차 가운데 점유율 47.5%를 차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이중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은 무려 98.3%에 달한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혼다의 경우 하이브리드 신차 두 종의 출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의 전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2629대로, 전년 대비 무려 136% 성장을 기록했다.
혼다 코리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2020년도에는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불매운동이 완화된데 이어 어코드와 CR-V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차량을 인수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도 판매량을 높인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렉서스와 혼다, 토요타 모두 신차 주문시 출고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야 2달 안팎이다. 현대차의 경우 산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8개월이 소요되고 제네시스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된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렉서스의 경우 르네사스(일본 차량용 반도체 업체) 지분이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 물량 공급이 원활하다. 차량 생산에 영향을 많이 주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며 "대부분 2달 이내로 출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타 브랜드에서 대기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셀링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혼다의 경우 수요 예측에 따라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혼다 관계자는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인해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없어 차량 출고가 빠른 편이다. 물량을 정기적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되도록 한달 이내에 출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바로 연비다. 전기차는 아직 성장 단계이고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본차 판매량 증가가 불매운동 여파가 사그라들면서 정상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작년부터 불매운동은 어느정도 사그라들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차의 구입에 대해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많이 낮아졌다. 렉서스 차량의 성능은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구매 의향만 있다면 좋은 선택지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거센 불매운동으로 국내에서 철수한 일본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본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늘어난 정도로 인해서 철수했던 일본차 브랜드들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진출에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딜러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