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ESG 책임투자 원년…관련 규제·정책 봇물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2021년 한 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얼마 뒤면 느릿느릿한 소의 해가 지나가고 날렵한 호랑이의 해(임인년)가 찾아옵니다. 전염병과 마스크, 거리두기 등 이 지루한 레이스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란 기대감을 다시 한 번 품어봅니다.
올해 금융투자업계를 뒤흔든 국내외 10대 뉴스를 <녹색경제신문> 금융증권부에서 골고루 뽑아봤습니다. 지난 1월 코스피 첫 3000 포인트 돌파소식부터 얼마 전 중국 최대 부동산그룹 헝다가 파산한 뉴스까지, 지난 이슈를 톺아보며 올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① 열렸다, 코스피 3000시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400선까지 내렸던 코스피 지수가 올해 1월 6일 장중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그리고 다음 날 3031.68p로 장을 마감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빠질 때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들이 이를 부지런히 담은 공이 크다.
② 국내기업도 ESG 공시 의무화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14일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2025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는 2030년부터 지속가능 보고서를 의무제출해야 한다. 정보공시가 의무화되며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③ 게임스탑, "T익스프레스 하품 나오네"
미국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탑은 지난 1월 한 달동안 주가가 최대 3000%대의 등락률을 거듭했다.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렸고 주가하락을 노리며 진입한 공매도 투자자 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뤄졌다.
④ 쿠팡, 뉴욕증시 '로켓' 입성
쿠팡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날 종가기준 쿠팡의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으로 당시 국내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와 맞먹는 규모에 달했다.
⑤ HMM, 국내 해운업 부활 알리다
HMM은 지난 5월 14일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까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HMM은 오랜 불황을 겪은 한국 해운업의 재건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며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⑥ 국민연금, 탈석탄 선언
국민연금은 지난 5월 28일 국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선언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전체 자산 50% 이상에 ESG 통합전략을 적용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선언을 통해 ESG 책임투자 원칙을 더욱 강화했다.
⑦ NH농협은행, 초유의 대출중단 사태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19일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세 달간 전면 중단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대응한 '초강수'로 농협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대출중단은 제1, 2금융권 전반으로 금세 확대됐다.
⑧ 한국은행, 약 3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은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년 9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최장기 저금리의 영향으로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 문제가 누적되며 금리를 인상했다.
⑨ 비트코인 ETF 승인, 나도 정식 금융상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월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승인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게 됐다. 올해 중국의 채굴업체 단속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비트코인은 이 소식에 힘입어 6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⑩ 빚만 300조, 헝다그룹 결국 파산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그룹의 디폴트를 공식화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중국 당국의 부동산규제로 헝다그룹의 빚은 우리 돈 약 300조원, 당시 '제2의 금융위기'가 올 것이란 위기감이 높았다.
[사진출처=한국거래소, DART, 쿠팡, HMM,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픽사베이, 바이두]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