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G 플랫폼 추진…"ESG 정보공개 확대"
정부는 1일 국내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ESG 경영에 대한 필요성은 높지만 기업에게 이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정보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관계부처는 약 3년에 걸쳐 13개 국내외 평가기관 3000개 이상의 지표 및 측정항목을 분석해 K-ESG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내기업이 ESG 경영이라는 광활한 대지 위에서 지금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가이드라인, 어떻게 구성돼있나
정부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국내외 13개 기관의 평가지표를 분석해 '한국형 ESG 평가항목'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항목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며 동시에 국내 고유의 제도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평가항목은 총 4개 영역(정보공시·환경·사회·지배구조), 27개 범주, 61개 문항으로 구성돼있습니다. 각 기업은 이들 항목을 통해 자사의 ESG 경영성과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대기업과 비교해 비용 등의 문제로 ESG 경영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 중소기업을 위한 간소화된 평가항목(27개)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ESG 경영진단, '누구나' 할 수 있다
한 항목을 콕 집어 살펴보겠습니다. 환경(E)영역에 속한 '재생 원부자재 비율' 문항입니다. 분류번호 E-2-2 입니다. 해당 항목은 기업이 원부자재 조달 및 투입방식에서 얼마나 자원순환형 체계로 전환하고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평가를 위해 먼저 '전체 원부자재 사용량'에서 '총 재생 원부자재 사용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구합니다. 다음으로 이 비율이 당해연도 산업평균과 비교해 더 높으면 3단계(100점), 같으면 2단계(50점), 낮으면 1단계(0점)로 평가점수를 부여합니다.
각 기업은 이러한 방식으로 총 61개 항목별 점수를 파악해 자사의 ESG 경영현황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용어개념에서부터 데이터 확인방법 등의 내용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 "국내 ESG 데이터 절대적 부족"
다만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61개 항목에 대한 각 기업의 업종 및 규모별 가중치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은 다소 자의적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는 향후 전문가, 이해관계자 자문 등을 거쳐 이를 보충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글로벌 동향을 반영해 1~2년 주기로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주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산업부는 K-ESG플랫폼(가칭)을 만들어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항목별로 국내기업의 ESG 경영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K-ESG 가이드라인은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국내기업에게 하나의 통합된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첫걸음이 아닐까요. 국내기업들이 이번 가이드라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 어느새 리더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픽사베이, 프리픽]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