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 발전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연간 3.81톤으로 G20국가 중 두번째로 많고, 평균 탄소배출량(1.06톤)에 비해 약 3.5배에 달하며 중국에 비해서는 40% 많은 양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저명한 기후에너지분야 싱크탱크인 엠버(Ember)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최악의 석탄 발전 배출국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1위를 차지한 호주는 석탄을 전기로 태울 때 발생하는 1인당 배출량이 5.34톤에 달했다. 이는 세계 평균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3위 남아공(3.19)과 4위 미국(3.08)은 평균의 약 3배를 기록했다. 

이 분석은 엠버의 국제전력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의 발전 데이터와 UN의 인구통계에 기초한 파리 협정 이후 국가별 1인당 연평균 석탄 발전 탄소배출량이다. 

엠버는 "호주, 한국, 미국, 독일, 일본을 포함한 OECD 국가들은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탄소중립 로드맵(Net Zero Roadmap)에 따른 기온 상승 1.5도 이내에 맞추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작 부유한 국가들이 오히려 탄소배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혜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러한 상황인데도 한국정부는 이번 cop26(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석탄발전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할 기회를 모두 회피했다"면서 "청정전원선언에 서명하면서도 2030년대 탈석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으며, 2022년 화석연료 투자 중단, PPCA 가입 그 어떠한 구속력 있는 선언에도 동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한국정부가 그간의 이러한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탈석탄 연도 선언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