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용 이륜차 사고율 높아...영업용자동차의 7배, 개인용의 15배
- 장기적으로는 운전자 자격제도 신설 등 제도개선 필요
비대면문화 확산으로 배달산업이 폭풍 성장했지만 정작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신호위반 등 무질서한 운행이 잦아 난폭운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안전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17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배달대행 등 건당 대가를 받고 운행하는 배달전문 이륜차는 1대 당 1년에 2회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택시 등 영업용 자동차 사고율의 7배 수준이다. 개인용 이륜차 사고율 보다는 15배 이상 높다.
삼성화재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외식문화 트랜드 변화로 배달앱 이용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배달용 유상운송 이륜차 운행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배달용 유상운송 이륜차의 사고예방을 위해 교차로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의 법규위반 운행과 난폭운전에 대한 지속적 단속 및 운전자 계도 등의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도 "이륜차는 경량의 물품을 빠른 시간에 배달할 때 유용하지만 신체가 노출된 채 운전하는데다 조그만 충격에도 넘어질 수 있어 위험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배달용 이륜차 운전자 자격제도 신설을 통한 최소 운전 경력 및 사전 안전지식을 검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제도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에 접수된 최근 5년간 이륜차 용도별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배달용 이륜차 교통사고는 지난 2016년 8806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 793건으로 23% 증가했다.
이륜차 용도별 사고 건 수는 배달전문업체(유상운송) 이륜차 교통사고가 전체 이륜차 사고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사고율도 높아 1대당 연 2회 이상 교통사고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호위반·과속 등 무질서한 운행과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았다.
교통법규 위반 사고의 65%는 신호위반이었으며 이는 개인용 이륜차의 신호위반 사고 점유율 45.6% 보다 1.5배 높았다. 또한 5건중 1건은 중앙선침범 사고로 발생했으며 무면허 주행에 따른 사고도 9.8%를 점유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10건 중 4건(38.1%)이 과속 또는 안전운전불이행에 따른 앞차량과의 추돌사고였다. 갑작스런 진로 변경에 따른 주변 차량과의 충돌사고가 25.4%, 교차로에서 서행하지 않고 진입하다가 발생한 교차로내 사고도 24.2%가 발생해 유상운송 이륜차 사고다발 유형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배달용 유상운송 이륜차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과 시간대는 금요일 오후 7시~8시 사이였다.
문제는 교통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보험료로 인해 보험에 가입한 배달라이더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유상운송 이륜차의 평균 보험료는 177만원으로 가정용·비유상운송보험(16만원)에 비해 11배 이상 높아 선뜻 가입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많다. 이는 유상운송 이륜차의 높은 사고율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달종사자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륜차 보험 손해율이 잡혀야 보험료도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오토바이 배달라이더 29만4635명 중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한 종사자는 3만4731명(11.8%) 뿐이다. 배달라이더 10명 중 9명은 보험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는 얘기다.
최근 배달시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륜차 보험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