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272ps, 최대 토크 40.8kg.m, 공차중량 2010kg
-1850mm 높은 전고...부담되진 않는 사이즈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달리는 차, 하면 지프 아닐까. 지프 브랜드가 런칭 8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을 내놨다. 바로 '80주년 에디션'이다.
지프는 레니게이드, 컴패스, 그랜드체로키, 랭글러, 글래디에이터 5가지 차종에 80주년 에디션을 입혔다. 2018년에 출시된 풀체인지 4세대(JL) 랭글러의 오버랜드 파워탑을 베이스로 한 80주년 에디션을 만나봤다.
우선 승차감부터 느껴봤다. 엑셀을 밟았을 때 의외로 폭발적인 출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엑셀을 깊게 밟아도 부드럽게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는 느낌이다. 공차중량에 비해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부드럽게 속도가 붙는다. 브레이크는 흔들림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단단하게 잡아준다. 서스펜션은 전 후 5-링크가 적용됐다. 최고 출력 272ps, 최대 토크 40.8kg.m, 공차중량은 2010kg이다.
주행 모드는 2륜구동과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4륜구동을 설정하면 바퀴의 조향이 섬세하게 핸들로 전달된다. 4H 기어의 경우 좁은 산길을 오르내릴 때 적합하다. 기어를 4L로 놓으면 '저단 모드'로 변경되므로 가파른 오르막이나 내리막길, 미끄러운 눈길이나 진흙길 벗어날 때 등에 매우 유용하다.
노면에 특이사항이 없는 일상적인 도로에서는 2H로 놓고 주행하면 된다.
랭글러 오버랜드를 보면 드는 첫 느낌은 '차가 높다'이다. 전고가 높아서다. 오버랜드 전고는 1850mm로 거의 포터 트럭에 버금가는 키를 자랑한다. 전장은 4885mm, 전폭은 1895mm이다. 휠베이스는 3010mm다. 기본 모델과 80주년 에디션의 제원은 동일하다.
트렁크에는 트렁크 안쪽을 가로지르는 철제 축과 스피커가 탑재돼 좀 더 좁게 느껴진다. 용량은 897L~2050L다. 2열을 모두 접으면 많이 눕긴 하지만 평탄화가 되진 않기 때문에 차박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디자인 비교] 랭글러JL 오버랜드 파워탑 '80주년 에디션' VS 기본 모델
그렇다면 기본 모델과 80주년 에디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 번째는 헤드라이트 가니쉬와 그릴 가니쉬다. 가니쉬는 차체에 붙는 장식물을 뜻한다. 헤드라이트 주변 링이 오버랜드 모델은 실버 컬러인 반면 80주년 에디션은 무광 그레이 컬러다.
휠의 경우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이 적용됐다. 기본 모델은 18인치 알루미늄 휠이다.
측면부에는 Jeep의 엠블럼이 기본적으로 붙어있다. 여기에 80주년 에디션은 추가적으로 '윌리스 지프 심볼' 엠블럼이 탑재됐다.
후면부에 달려있는 스페어타이어 커버에서도 차이가 있다. 80주년 에디션은 스페어타이어 커버가 '가죽케이스'로 제공된다. 기본 버전의 오버랜드에는 하드케이스가 제공된다.
참고로 루비콘은 가죽커버가 제공된다. 80주년 에디션은 오버랜드에 루비콘 트림을 적용, 경계를 무너뜨렸다.
실내에는 80주년 에디션의 특징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우선 기어박스 하단부에 부착된 80주년 에디뎐 전용 레터링, 시트와 바닥매트에 부착된 '윌리스 지프 심볼 택', 그리고 앞유리의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잡은 '윌리스 지프 심볼'이 전부다.
연비나 가속력이 아닌 '클래식한 디자인'과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성능'을 내세운 지프 랭글러는 매년 2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여러가지 매력이 장점으로 꼽힌다면, 고려해야 할 단점으로는 어떤게 있을까.
첫 번째는 '큰 소음'이다. 천장이 파워탑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천의 특성상 소음을 막아주는 데에는 취약하다. 이는 고속으로 달리거나 터널을 통과할 때 더 크게 부각된다.
시속 90으로 터널을 주행할 때 실내 소음은 평균 85dB을 보였다. 터널 밖에서의 소음이 평균 75dB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소음이다. 실제로 터널을 지날 때는 조수석에 탑승한 동승자와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정도다.
두 번째는 통풍시트의 부재다. 통풍시트는 불호 보다는 '호'가 많은 옵션사항으로, 장거리를 운행할 때 필수 옵션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하지만 랭글러 오버랜드에는 통풍시트가 없다. 더위를 많이 타거나 장거리 운행시에는 분명히 아쉬운 점으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볼륨 조절 다이얼의 부족한 손맛이다. 볼륨이나 에어컨 세기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얇아 기본적인 그립감이 떨어지는데다 가볍게 돌아가기 때문에 손맛이 아쉽다. 이로인해 흔들리는 도로에서는 미세한 조절이 어렵다 보니 아날로그의 끝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수동 조절이 좌석의 높낮이나 앞뒤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한다는 점, 핸들의 위치를 수동으로 조절한다는 점, 그리고 창문을 올릴 때 올림 버튼을 끝까지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오버랜드의 특징이기도 하면서 전동화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불편한 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디지털 기능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점은 단점이라기 보다 랭글러 오버랜드가 가진 특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세단이 아닌 SUV를, 그것도 체로키 시리즈가 아닌 랭글러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이런 부분들이 단점이 아닌 아날로그 감성으로 작용함이 분명하다.
안전성 테스트는 겨우 '별 하나★☆☆☆☆'...안전성 부분은 개선해야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공개한 랭글러 충돌 테스트 영상에는 랭글러가 '스몰오버랩 테스트' 도중 옆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테스트는 현재 판매중인 신형 모델로 5도어 언리미티드(Unlimited) 버전으로 진행됐다.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지난 2012년부터 추가된 충돌테스트로 시속 64km의 속도로 운전석 전면부의 25%를 고정된 물체와 충돌시킴으로써 차체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HS는 이번 결과를 통해 신형 랭글러의 스몰오버랩 테스트 점수를 M(Marginal, 보통)이라고 발표했다. 단단한 내부 프레임과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충돌 이후 차량이 전복됐기 때문이다. 전고가 높은 SUV 특성상 사고 발생시 전복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제조사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IIHS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넘어진 점을 제외하고 정면과 측면, 머리 안전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2018년에는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유로엔캡(EURO NCAP)’ 테스트 종합 평가에서 별 하나를 받은 이후 2019년형 랭글러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과 사각지대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능동형 안정장비가 추가된 점을 반영해 호주의 신차 안전도 평가 기관인 ‘ANCAP’은 신형 랭글러에 별 세 개를 부여했다.
ANCAP 관계자는 “2019년형 랭글러가 능동형 안전장비를 추가한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구조적인 충돌 안정은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랭글러는 ‘스포츠’를 제외한 전 모델에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정기자의 덧붙임]
1. 지프 Jeep라는 단어의 어원
윌리스 오버랜드가 최초에는 MA 모델로, 1941년 말부터는 MB 모델로 개발한 다목적 군용차 지프는 사람들 사이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Jeep라는 이름 또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Jeep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중 아래 세 가지가 가장 유력하다.
-포드사가 명명한 G.P.W(G-Government, P-Wheelbase(80인치), W-Willy's의 디자인)를 빨리 발음한데서 유래
-미 육군 정찰차 제네럴 퍼포스(General purpose)의 머릿글자 GP에서 유래
-1934년 이미 오클라호마에서 유전을 파기 위한 특수트럭을 지프라고 부름
2. 지프 랭글러 모델의 트림 구성
스포츠 : 4도어
오버랜드 : 4도어 하드탑, 4도어 파워탑
루비콘 : 2도어 하드탑, 4도어 하드탑, 4도어 파워탑
총 6개의 트림으로 구성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