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전문법인 ‘KT시즌’ 출범하고 현대HCN 인수 마무리 앞둔 KT, 콘텐츠 사업 비중도 넓혀
‘탈통신’ 선언 이후 디지코(Digital Platform Company, DIGICO) 기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KT가, 하반기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통해 더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도모하겠다고 선언했다.
10일 KT는 이날 오후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디지코 전환 등 변화로 B2B·B2C에서 KT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라며, “하반기에는 AI 콘텍트 센터(AICC), AI 로봇 등 의미 있는 신사업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러한 신사업들을 포함해 플랫폼과 통신사업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ICC는 전국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 KT 고객센터에 자사의 AI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콘텍트 센터 솔루션으로, B2B 시장을 공략한 서비스다. KT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AICC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I를 앞세워 로봇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KT는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집중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확보한 KT는 이를 토대로 원격의료 모니터링과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위해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실제 KT의 B2B 사업 관련, 올해 기업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회선 매출은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AI/DX 사업 매출 역시 6.2%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각 지역에 있는 지자체와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B2B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KT다. 이달 6일 OTT 전문법인 ‘KT시즌(KT Seezn)’을 공식 출범하여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여기에 현물 출자했으며, 앞서 현대HCN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함으로써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콘텐츠 제작의 컨트롤타워로, KT 시즌을 콘텐츠 제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OTT 플랫폼으로 구도를 설정해,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한 KT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6조 27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8.5% 오른 4758억원이다.
별도기준 매출은 4조 4788억원, 영업이익은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8.1% 증가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KT는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인프라와 플랫폼, 미디어·콘텐츠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확대됐다”라며,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우량 가입자 확대가 주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