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뛰어넘어라”...이통3사 ‘3조원’ OTT 시장 선점 공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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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뛰어넘어라”...이통3사 ‘3조원’ OTT 시장 선점 공략법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8.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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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국 OTT 시장 규모 3조원 돌파 전망...잇따른 거대 글로벌 기업 국내 진출 소식에 경쟁 과열
-KT, 자체 OTT ‘KT시즌’ 공식 출범하고 LG유플러스는 국내 출시 예정 디즈니플러스와 협상 중
-SKT, 지상파 방송 3사 합작 ‘웨이브’ 글로벌 OTT 도모...지금은 코로나19로 세계 시장 진출 잠정 연기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를 필두로 급성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올해 한국 시장 규모 3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 간 OTT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TV, HBO맥스 등 해외 거대 OTT 업체들이 일제히 국내 진출을 예고함에 따라, 이들과의 경쟁에서 3사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넷플릭스가 국내 OTT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주시한 국내 많은 기업이 OTT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흔히 ‘공룡 OTT’로 불리는 글로벌 사업자들까지 국내 출시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국내 시장 선점 경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기존 IPTV 등 유료방송사업 경력을 쌓아온 이통3사가 각자 어떤 노하우와 전략을 내세워 OTT 시장 경쟁을 펼칠지 업계에서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저마다의 사업 방향성을 잡고 OTT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KT, 자체 OTT ‘KT시즌’ 출범...LG유플러스는 글로벌 ‘공룡 OTT’와 협력 추진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KT시즌'의 역할. [사진=KT]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KT시즌'의 역할. [사진=KT]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OTT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세우면서도 서로 다른 방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KT가 자체 플랫폼을 밀고 있다면, LG유플러스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KT는 이달 6일 OTT 전문법인 ‘KT시즌(KT Seezn)’을 공식 출범하고 OTT 사업 진출 본격화를 선언했다.

KT 관계자는 “KT시즌은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KT그룹에서 제작한 콘텐츠와 더불어 각종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독점·특화 콘텐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 콘텐츠 라인업을 탄탄히 하고 외부에서 투자 유치 및 제휴를 확대해 KT시즌 사업에 대한 가치를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KT에 따르면 KT시즌은 그룹의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서 세운 OTT전문기업이다.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여기에 현물 출자했으며, 초대 대표이사로 KT 스튜디오지니 그룹콘텐츠를 선두 지휘했던 장대진 대표를 선임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선점하고 있는 KT는 이번 별도 법인을 통해 OTT시장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KT시즌에 공급하면 KT시즌이 OTT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렇게 판매·유통된 수익으로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OTT 대신 오히려 거대 글로벌 OTT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적극 이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앞서 2018년 넷플릭스와 작년 구글의 유튜브에 이어, 올 하반기 한국 출시가 유력한 디즈니플러스와의 독점 계약을 위한 협상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자사 IPTV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LG유플러스 IPTV의 주요 서비스인 ‘아이들 나라’ 등 키즈 플랫폼과 함께 그간 쌓아온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 경험이 이번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펼치기 시작한 해외 서비스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OTT 시장 선점에 있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며, “글로벌 거대 OTT업체와의 제휴가 자사 고객들에게 콘텐츠 선택권을 늘리는 좋은 차별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체 OTT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라고도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마블·픽사·21세기폭스·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8000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공룡 OTT’로 지목되는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2024년까지 최대 2억 6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대등한 경쟁 구도를 펼칠 유일한 적수로 언급되고 있다.

‘글로벌 OTT’ 꿈꾸는 SK텔레콤의 웨이브,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STOP’

[사진=웨이브]
[사진=웨이브]

사실, 이통3사 중 OTT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와의 합작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만들고 출범 당시 글로벌 OTT로 키우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이슈로 해외 진출 전략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웨이브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업자, 통신사 간 제휴 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어렵게 됐다”라며,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올해가 끝나기 전에 당초 계획한 해외 서비스 출시를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시기는 없다”라고 말했다.

2019년 웨이브 출범 당시 SK텔레콤은 글로벌 OTT 시장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한 해외 진출 전략 3단계를 공개한 데 이어, 이를 위해 올 3월에는 2025년까지 투자금액을 1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1단계에서는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웨이브고’를 출시하면서 동남아 7개국과 제휴를 맺는 데 성공했지만, 해외 교민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2단계에서는 출시 준비 도중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재 연기된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종 글로벌 직접 진출 단계인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이었는데 코로나19로 2단계에서 홀딩된 상태”라며, “당초 계획대로라면 2단계 교민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올 하반기까지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어려운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처음 계획한 대로 웨이브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OTT 시장의 성장 전망치와 관련해 올해는 작년보다 15% 상승하면서 사상 첫 3조원 이상 수준의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OTT 시장 규모는 29억 5770만 달러, 한화로 약 3조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스트리밍 수익은 3988억원으로, 1756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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