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되면 알뜰폰 번호이동 규모 축소할 거라는 관측 나와
-알뜰폰 업계 “자급제 스마트폰 느는 추세, 우리도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으로 경쟁력 확보할 것”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높다.
지난달 기준 번호이동 시장에서 이통3사의 가입자들은 수만 명씩 빠져나간 반면, 알뜰폰은 6만 명 가까운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14개월 연속 순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달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이 공식 출시되면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그간 신규 단말이 출시될 때마다 이통3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돼왔다”라면서, “이달 안에 삼성전자가 선보일 신형 폴더블폰 역시 출시되자마자 이통사 간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번호이동 시장에도 큰 격동이 찾아올 수 있다”라며 추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추세가 꺾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시장 변동 요인을 인지하고 다방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단말 등 전략 스마트폰도 자급제 제품이 느는 추세”라며, “신규 단말 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알뜰폰 업계도 여기에 맞춰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실제 자급제폰의 활성화가 알뜰폰 성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 이른바 ‘자급제폰’은 통신사가 아닌 가전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공기계를 구매하고 나중에 통신사에서 개통만 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급제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통신사의 선택이 자유로우며, 요금제 또한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통신사 및 요금제의 선택이 자유로워진 고객에게 이통3사에서 내놓은 것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의 알뜰폰 요금제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알뜰폰 요금제를 다양하게 가져간 것 역시 가입자 증대를 견인한 주효 전략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번호이동 시장 14개월 연속 순증이라는 성과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사업자들의 5G 자체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자급제 고객 확보를 위해서 이통망 확대 및 요금제 경쟁력을 강화한 것과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 등 MZ세대를 공략한 전략들이 큰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분석하며, “프로모션 경쟁을 치열하게 하면서 실제 산업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의 상승세는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5만 9004명의 가입자를 끌어옴으로써 14개월 연속 가입자 순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알뜰폰의 성장세 속 이통3사는 눈앞에서 가입자들을 빼앗겨야만 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동월 기준 각각 2만 5632명, 1만 9587명, 1만 3785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