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폰 사업자에 무상 데이터 제공 및 각종 혜택 제공…도매대가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제공 계획
- 기존 이동통신 사업 가입자 감소 우려에는 "전사적으로 매출 증대되기 때문에 오히려 득"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을 통해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알뜰폰 사업 확대가 자사의 무선 통신 사업과 충돌을 일으킬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매출 관점에서는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알뜰폰) 사업담당은 "자사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넘어가면서 감소하는 부분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만회할 수 있다"며 "두 사업간 충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사적인 관점에서는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어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LG유플러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 방안을 담은 'U+알뜰폰 파트너스' 2.0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후불 가입자 확대를 지원한다. 알뜰폰 시장이 수익과 성장성에 한계를 가진 선불 가입자 중심이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파트너스 참여 알뜰폰 사업자들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무상 데이터를 증정한다. 파트너스 참여사들은 기존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월 150GB의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제공한다.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요금제는 총 4가지로, 요금제에 따라 150GB/50GB/10GB의 데이터가 증정된다.
또한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를 선보이며, 네이버페이·GS25·올리브영과 손잡고 2년간 총 12만원 상당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상품’도 내놓는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고질적인 고민인 ‘부족한 판매/CS 채널’을 보완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의 요금납부나 이용 정지 등 CS를 처리하는 매장을 기존 19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린다. 추후 전국 2000여개 매장으로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개편안에는 단말기 제조사 및 중고폰 유통업체와 협의해 알뜰폰 사업자에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망 도매대가를 제공하는 등의 계획이 담겼다.
알뜰폰 사업을 확대하면 기존 자사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뺏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LG유플러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 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에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적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알뜰폰으로 가입자가 넘어가면서 생기는 감소하는 부분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만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통신과 알뜰폰 사업 간의 충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를 보인다"며 "이번 1분기 무선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0억원 정도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알뜰폰 사업 확장이 기여하는 바가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LG유플러스 망 사용업체가 223만2002명으로 SK텔레콤(219만4395명)을 처음으로 앞질러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KT 망 사용업체는 502만4313명을 기록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