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탈석탄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탈석탄 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가 국내 시민단체로는 처음으로 보험사들에게 ‘신규 석탄 보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석탄을 넘어서'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 변호사)은 "보험사가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측면과 기후위기가 확산하면 보험 위험이 커지고 보험료 지급이 늘어나는 자기모순적인 재무 위험 관리라는 점에서 석탄 보험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7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초 기후금융이나 석탄금융을 의논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직접 투자와는 다르다고 봐서 보험은 다소 늦게 다뤄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석탄금융같은 큰 규모의 자산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보험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보험도 빠져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한화생명을 비롯한 국내 여러 보험사들은 이미 탈석탄 선언을 했다. 하지만, 이는 직접 투자와 관련한 것이고, 보험사업에 관해서는 뚜렷한 입장이 없었다. 다만 삼성화재가 지난해 11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유일한 사례다. 하지만, 정부도 탈석탄을 선언하면서 실질적인 신규 석탄발전 건설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석탄을 넘어서'는 이날 "삼성화재는 현재 국내에서 건설 중인 민자석탄발전 3개 사업에 이미 건설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또한 "다른 선진국에서는 보험사들이 신규 석탄발전에 대해서는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기존에 제공한 보험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회수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탈석탄 보험’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을 넘어서'에 따르면, 알리안츠, 악사, 로이드 등 26개 초대형 글로벌 보험사들은 이미 석탄 사업에 보험 제공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지난해 2월 탈석탄 정책은 보험사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한편, ‘석탄을 넘어서’는 이날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에 서신을 송부해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보험 제공 중단을 요구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각 손해보험사로부터 답변을 모아 오는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석탄을 넘어서'가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보험사가 부모한 석탄 보험은 작년 기준 약 60조원 규모다. 이 중 삼성화재는 가장 많은 15조390억원을 차지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