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1억 금품 건넨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유죄 확정에도 4부녀 경영 유지, 자사주 소각에 지분율 74%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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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1억 금품 건넨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유죄 확정에도 4부녀 경영 유지, 자사주 소각에 지분율 74% 전망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11.0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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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유성티엔에스 동시 배당 확대…오너 일가 지배력 유지 속 계열사 배당금 흐름 주목
서희건설 대여금 3107억원 중 충당금 2047억원…목포 산정공원 사업에 837억원 대여
용인 지역주택조합 385억원 배상 1심 패소·장녀 회사 부당지원 의혹 공정위 조사
내년 주택 공급 54.6% 확대 추진…회사 측 "현금 회수·재무안정성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출석. [사진=연합]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특검 출석. [사진=연합]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맏사위의 공직 인사를 청탁하며 1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세 딸과 함께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희건설과 계열사 유성티엔에스가 동시에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과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서희건설은 올해 7월에 이어 내년 2월까지 추가로 2222만주가량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최대주주 측 보유주식 수가 유지된다면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명목 지분율은 기존 66.24%에서 약 74.2%까지 상승하게 된다.

다만 소각 대상 자기주식에는 기존에도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명목 지분율 상승이 동일한 폭의 실질적인 의결권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주주환원 확대가 창업주의 형사처벌 확정과 임원 횡령 사건,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지역주택조합 손해배상 소송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발표됐다는 점이다.

특히 회사가 회수해야 할 대여금과 공사대금이 상당한 가운데, 계열사 유성티엔에스가 서희건설에서 받는 배당금을 자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현금흐름과 계열사 간 자본배분 구조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건희 금품 제공 유죄 확정…이봉관 회장은 어떤 인물인가

6일 건설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지난 7월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한 사건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됐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부터 5월 사이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그라프 귀걸이,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 총 1억3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공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검사는 같은 해 6월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월 26일 이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특별검사팀과 이 회장 측이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7월 6일 형이 확정됐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련 형사재판은 별도로 진행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김 여사가 이 회장으로부터 귀금속을 수수한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을 유지했으며, 사건은 대법원에 계속 중이다.

1945년생인 이 회장은 포항종합제철 공채 2기로 입사해 약 13년간 근무한 뒤 운송업을 거쳐 건설업에 진출했다.

1982년 운송업체를 설립하고 이듬해 유성티엔에스의 전신인 한국신통운을 인수했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사업을 확대하면서 서희건설을 성장시켰다.

이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를 국내 주택시장에서 알렸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6위에 오르는 등 중견 건설업체 가운데 상당한 사업 규모를 확보했다.

그러나 창업주에 대한 형사판결이 확정된 이후에도 오너 일가 중심의 경영체제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녀 이은희 부사장, 차녀 이성희 전무, 삼녀 이도희 사내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세 딸은 각각 구매·외주, 재무, 경영기획 등 회사의 핵심 업무에 참여해 왔다.

특히 이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장이 의결됐지만 이후 일부 임원 현황 공시에는 11월 29일이 임기 만료일로 기재돼 있어 공시 간 차이가 존재한다.

이 회장의 유죄 확정 이후 별도의 경영진 교체나 이사회 구성 변경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경영권 승계와 내부통제 체계가 어떻게 정비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희건설·유성티엔에스 나란히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에 계열사 자금흐름 주목

서희건설은 지난 2일 2026~2028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의 25%를 기준으로 배당을 추진하고, 2027년과 2028년에는 배당총액을 매년 전년 대비 10%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또 투자자산 운용을 통해 실현한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는 특별배당도 검토하기로 했다.

회사는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취득한 자기주식 4443만9842주 가운데 절반인 2221만9921주를 올해 7월 15일 소각했다.

나머지 2221만9921주도 내년 2월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자기주식 소각이 모두 완료되면 두 차례에 걸쳐 총 4443만9842주가 줄어들게 된다.

지난 9월 기준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10명의 보유주식은 1억3751만6038주로, 지분율은 66.24%다.

추가적인 지분 변동이 없다는 가정 아래 잔여 자기주식이 모두 소각되면 최대주주 측 명목 지분율은 약 74.2%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자기주식에는 의결권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소각을 곧바로 오너 일가의 의결권 지배력 강화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한 조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유성티엔에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유성티엔에스는 2026~2028년 별도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하고 내년 2월까지 잔여 자기주식 182만6442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희건설에서 받는 배당금을 자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유성티엔에스는 서희건설의 주요 주주이자 이 회장 일가와 지분관계로 연결된 계열사다.

서희건설이 배당을 확대하면 유성티엔에스로 유입되는 배당금도 증가할 수 있으며, 유성티엔에스는 이를 다시 자사 주주에게 배분하는 구조를 마련한 셈이다.

실제 유성티엔에스의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 약 80억2000만원에는 배당금 수취액 약 80억원이 포함돼 있다.

자체 영업현금흐름에서 관계기업 배당의 비중이 높은 것이다.

장소현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지난 8월 유성티엔에스 기술분석보고서에서 관계기업의 실적 흐름이 유성티엔에스 순이익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성티엔에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배당이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별도 현금성 자산은 약 62억원인 반면 차입금은 약 479억원이다.

따라서 서희건설 배당 확대를 기반으로 실제 주주환원을 늘리면서 기존 차입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여금 3107억원 중 충당금 2047억원…목포 산정공원 사업이 변수

주주환원 확대와 별개로 서희건설 자체의 현금 회수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는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공사미수금과 대여금 누적에 따른 현금 전환 지연을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대여금 총액은 약 3107억원이다. 관련 충당금은 약 2047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순대여금은 약 1060억원이다.

대여금 총액의 약 65.9%에 해당하는 충당금이 설정돼 있는 셈이다.

다만 충당금은 회계상 회수가능성을 평가해 반영한 금액으로, 모든 채권에서 실제 손실이 최종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목포 산정공원개발 사업장에 대한 자금 지원이 눈에 띈다.

올해 6월 말 기준 서희건설의 산정공원개발 대여금은 약 837억원으로 지난해 말 119억원에서 718억원 증가했다.

증가분 대부분은 기존 브릿지론 대위변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희건설은 지난 1월 산정공원개발의 브릿지론 70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 및 대위변제 안건을 승인했다.

브릿지론은 개발사업의 초기 토지 확보와 인허가 단계에서 사용되는 단기 자금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본PF 대출이나 분양대금 등을 통해 상환하는 구조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은 아직 착공과 본PF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산정공원개발의 올해 상반기 자산총계는 약 775억원, 부채총계는 약 87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서희건설은 관련 채권에 약 156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충당금을 차감해도 상당한 금액이 남는 만큼 향후 사업 진행과 분양대금 유입이 자금 회수의 주요 변수다.

산정공원개발에는 서희건설이 33%, 플래티넘홀딩스가 25%를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플래티넘홀딩스는 이 회장 일가와 지분관계가 있는 애플이엔씨의 자회사다.

따라서 해당 사업장은 서희건설뿐 아니라 오너 일가 관련 계열사가 함께 지분을 보유한 구조다.

다만 공동 출자와 자금대여 자체가 부당지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거래조건과 담보가치, 사업성 및 정상적인 투자심의 절차 등을 구분해 확인해야 한다.

서희건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사업장별 공사대금 회수와 대여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수계획에서 일정 수준 이상 이탈한 사업장에는 신규 대여와 자금보충을 중단하는 원칙을 마련하되, 기존 계약상 의무 이행이나 채권 회수가치 보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여금 회수 목표액과 완료 시한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녀 계열사 공정위 조사에 385억원 손해배상 판결까지

서희건설의 오너 일가 관련 내부통제 문제는 이미 공정거래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서희건설과 계열사 애플이엔씨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 회장의 장녀 이은희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알려진 애플이엔씨에 서희건설이 부당하게 사업기회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는지 여부가 조사 대상이었다.

애플이엔씨는 2017년 설립된 회사로, 과거 서희건설과의 거래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2019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서희건설 관련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이엔씨는 서희건설 지분 11.9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공개자료에서는 공정위가 해당 사건에 대한 최종 제재 결과를 발표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부당지원 사실이 확정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한 소송 위험도 존재한다.

지난 9월 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용인보평지역주택조합이 서희건설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들이 공동으로 385억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공사비 증액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과 관련된 사건이다.

앞서 서희건설 전직 임원 등이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금품 제공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8월 관련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에 관한 공소제기 사실을 공시했고,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30일 상장유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다만 385억원 손해배상 사건은 서희건설이 지난 9월 항소한 상태로, 최종 지급책임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가 올해 6월 말 기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은 96건, 소송가액은 약 1711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개별 소송의 청구금액을 합한 것으로 해당 금액 전부가 손실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영업이익 반토막 수준 감소…내년 공급 54.6% 늘려 실적 회복 추진

서희건설은 최근 주택사업의 신규 착공 감소와 기존 현장 준공 등에 따라 외형이 축소됐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조1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2357억원에서 1444억원으로 38.8%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약 3922억원, 영업이익 약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 47.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희건설은 내년 아파트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2027년 전국 4개 주택사업장에서 약 3564가구의 착공과 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한 2306가구와 비교하면 약 54.6% 증가한 규모다.

신규 사업 확대와 함께 기존 공사계약의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4일 인천 마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의 계약금액을 기존 1593억원에서 1778억원으로 약 185억원 증액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해당 사업장의 변경된 도급계약금액으로, 증액분 전부가 곧바로 당기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반영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8년까지 매출총이익률 20% 이상과 판매비·관리비율 7% 이하, 지배주주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최소 유동성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공사대금 및 대여금 회수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22일 서희건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이 현금성 자산과 투자증권 등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주택조합 사업 관련 PF 위험도 자체 유동성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주택조합 관련 제도 변화와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 분양 및 입주 실적이 향후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서희건설의 실적 감소나 일부 대여금 증가만으로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주주환원 확대가 경영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까

서희건설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 현금 회수 관리 등 재무적 목표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이봉관 회장의 형사판결 확정 이후에도 기존 가족 중심의 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고, 장녀 관련 계열사 내부거래에 대한 공정위 조사와 지역주택조합 소송 등의 사안은 별도로 남아 있다.

특히 주주환원의 재원이 되는 현금과 계열사 지원에 투입되는 자금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기존 손해배상 소송과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여금에 대한 재무적 대응이 충분한지 여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서희건설은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운영자금과 최소유동성, 필수 투자재원을 우선 확보한 뒤 잔여 현금을 차입금 상환과 투자, 주주환원 등에 배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향후 사업 실적과 시장 환경에 따라 실제 배당 규모와 자본정책이 달라질 수 있으며, 2026년 결산 이후부터 연간 이행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예정된 자기주식 소각과 실제 배당 확대 여부, 대여금 회수 실적, 계열사 내부거래 관련 조사 결과 등이 서희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변화를 확인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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