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베드, '깡통'이 9000만원…솔루션 더하면 1억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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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베드, '깡통'이 9000만원…솔루션 더하면 1억원 훌쩍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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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모델 9000만원 초반대…산업별 작업 솔루션·현장 구축 비용 별도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 낮아···로봇 사업 수익성 시험대
SLW2026에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부스에 모베드가 전시된 모습 (사진=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가 높은 공급가격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작업 솔루션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프로 모델의 공급가격이 9000만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는 가운데 산업별 솔루션을 결합한 최종 도입가격은 1억원을 넘어간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현장별 추가 장비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비용까지 고려하면 기업들의 초기 투자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은 물론 북미에서도 수천만원대 이동형 로봇 플랫폼이 판매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모베드 프로의 공급가격은 9000만원 초반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해당 가격에는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 물류·배송·순찰 등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은 포함되지 않는다.

모베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4륜 독립 구동 기반 모바일 로봇 플랫폼이다.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이후 약 3년간 개발을 거쳐 올해 3월부터 판매를 본격 개시했다.

제품은 연구개발용 베이직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프로 모델로 구분된다. 프로 모델은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현장용으로 사용하려면 사실상 프로 모델 선택이 필수적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유사한 성능의 소형 주행 로봇들이 공급되고 있는데, 가격차이가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로봇기업 애자일엑스(AgileX Robotics)의 4륜 구동 UGV '스카우트 미니(Scout Mini)'는 해외 유통시장에서 1000만원 안팎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보다 높은 적재 성능을 갖춘 '스카우트 2.0(Scout 2.0)'도 가격이 3000만원 이내다. 이들 제품 역시 상부에 센서와 로봇팔 등을 결합할 수 있어 연구개발이나 산업용 이동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북미산 제품도 있다. 미국 로크웰오토메이션 산하 캐나다 로봇기업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th Robotics)의 UGV 제품도 비교 대상이다.

클리어패스가 개발한 소형 4륜 구동 로봇 '자칼(Jackal)'과 소형 이동형 플랫폼 '허스키 A300(Husky A300)' 역시 4000만원 이내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베드는 구매를 하면 소위 말하는 '깡통' 상태다. 상부 탑모듈과 핵심 솔루션 모두 기업이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 해야 한다"며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은 있지만 사실 현대차라는 네임밸류를 빼고 본다면 가격대비 효율성이 높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내부에서도 가격 경쟁력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지정학적 이슈 및 정부 지원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한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별개로 내부 로보틱스랩을 통해 로봇 사업을 투트랙으로 개진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에서 가장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제품이 모베드인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업부 자체가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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