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건설사 22곳 중 18곳 편입…“탄소 배출은 자재·운영 단계에 집중”
[녹색경제신문 = 강신후 기자]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편입금액 가운데 건설업 비중이 5.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한 건설사 10곳 중 8곳 이상이 최종 편입돼 심사 문턱은 높지 않았지만, 신청 자체가 적었다. 건설사의 주력인 시공 단계에서는 녹색성과를 내세울 사업을 만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3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편입금액은 총 8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건설업은 449억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365억원으로 전체의 73.0%를 차지했다. 폐기물 처리·원료 재생업은 731억원(8.4%), 도소매업은 529억원(6.1%)이었다.
건설업 편입금액은 제조업의 약 14분의 1 수준이다. G-ABS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업이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사업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를 묶어 보증기관이 신용을 보강한 뒤 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한다. 참여 기업은 이자비용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건설업의 연도별 편입금액은 2023년 55억원에서 2024년 240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45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9월까지 109억원이 편입됐다. 전체 편입금액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9.4%에서 지난해 1.8%로 낮아졌다.
신청 대비 편입 실적을 보면 같은 기간 총 22개 건설업체가 신청해 18곳이 외부 적합성 평가와 최종 편입 절차를 통과했다. 편입 비율은 81.8%다. 연도별로는 2023년 3곳, 2024년 6곳이 전부 편입됐고, 지난해에는 6곳 중 3곳, 올해는 9월까지 7곳 중 6곳이 편입됐다.
신보는 건설업에 별도의 편입 심사 기준이나 제한사항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매출액 한도 초과·편입 불능 심사등급·과도한 차입금 비율 등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문가들은 심사보다 건설업의 사업 구조에서 원인을 찾는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업 전체의 탄소 배출량은 크지만 대부분 건설 자재와 장비, 완공된 건축물의 운영 단계에서 나온다”며 “(건설산업 탄소 배출량 가운데) 시공 현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전체의 7~8%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사가 맡는 시공 단계의 환경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며 “건설사의 주력 사업인 시공을 기반으로 녹색채권 상품을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탄소 감축 효과를 숫자로 보여주기 쉬운 제조업 설비 투자와 달리, 건설사는 녹색성과를 앞세울 사업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편입금액 급감에는 건설경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작년부터 건설사의 기성과 매출이 급격히 줄었고, 우량한 사업이 아니면 착수하지 않을 만큼 생산 활동이 위축돼 있다“며 “편입액 감소는 건설경기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강신후 기자 kswho9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