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원가 부담…장기 운송계약·원가 절감으로 대응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성장, TV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과 주요 부품 가격 상승, 해상 운임 부담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전자는 사업본부별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LG전자는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3.5% 증가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매출 7조444억원, 영업이익 2592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215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달성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61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을 기록했으며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173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거뒀다.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구독과 신규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갔으며, TV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장 사업 역시 기존 수주잔고의 안정적인 매출 전환과 원가 구조 개선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본부별 대응 전략에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HS사업본부는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가별 경제 여건 차이로 지역 간 수요 편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하고,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MS사업본부는 메모리와 LCD 패널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을 핵심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고유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4분기에는 글로벌 TV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가 절감과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프리미엄 TV와 웹OS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지속할 예정이다.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회복 지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원가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S사업본부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구독과 B2C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해외에서는 상업용 공조 사업의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AIDC 냉각솔루션 대형 프로젝트에 적기 대응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도 4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항만 혼잡, 선복 수급 불균형 등으로 해상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물류비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환 LG전자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 심화 양상과 선복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비용도 발생하는 등 물류비 안정화 시점이 기존 예상 대비 다소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1월부터는 성수기 수요가 완화되고 항만 적체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운임 상승 압력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신규 선박 투입에 따른 공급 확대와 운송 소요기간 단축으로 해운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무는 "생산 물동량 평준화와 이에 맞춘 선적 운영을 통해 차기 성수기 대응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운임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계획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