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대표 직접 맡는다…신세계 ‘책임경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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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대표 직접 맡는다…신세계 ‘책임경영’ 시험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10.23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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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극·최택원 등 계열사 대표 연쇄 이동…핵심 보직 재배치
신규 임원 승진 36명·40대 비중 18%…성과주의 앞세운 세대교체
대표급 외부 영입은 허민호 1명…외부 수혈보다 내부 쇄신에 무게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핵심 계열사 대표들을 연쇄 재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가 그룹의 핵심 유통 계열사 경영을 직접 이끄는 한편, 계열사 대표와 주요 경영진의 역할을 바꿔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성과주의를 앞세운 인적 쇄신을 강조했지만 대표이사급 외부 영입은 허민호 신임 신세계까사 대표 1명에 그쳤다. 외부 인재 수혈보다는 내부 인력의 재배치와 발탁을 통해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23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마트 대표이사를 겸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한 데 이어 이마트 경영까지 맡으면서 그룹의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는 구조가 마련됐다. 정 회장은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정 회장이 그룹의 상징적 리더십을 넘어 핵심 계열사의 경영 책임까지 직접 맡게 됐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그룹 유통사업의 기반을 이루는 계열사다.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를 겸임하면 그룹 차원의 전략을 현장 사업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책임경영의 실질적인 의미는 직함의 변화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이번 인사가 강조한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정 회장의 경영 전면 배치 이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룹이 공개한 인사 자료는 인적 쇄신과 책임경영, 미래 성장 전략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의미는 특정 사업의 문책보다는 오너가 핵심 계열사 경영을 직접 맡아 그룹의 전략 실행을 주도하는 체제를 강화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계열사 대표들의 이동도 눈에 띈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SSG닷컴 대표도 겸임한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과 SSG닷컴의 온라인 사업을 함께 이끌도록 한 것이다. 상품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허민호 대표가 내정됐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를 10년간 맡았던 전문점 사업 전문가다.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와 JAJU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대표도 겸임한다. 전문점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하려는 인사로 해석된다.

최택원 SSG닷컴 대표는 그룹의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로 자리를 옮긴다. 물류·공급망 관리와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그룹 차원의 경영 지원과 조직 혁신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홍보와 대관 업무를 맡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이 선임됐다. 계열사 경영진을 그룹의 주요 기능별 책임자로 재배치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기보다 내부에서 검증된 인력을 다른 사업과 직책에 배치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대표이사 내정자 명단에서 외부 영입으로 명시된 인물은 허민호 대표 1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 36명을 단행했으며,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18%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성과주의를 내세운 쇄신이 반드시 외부 인재 영입 확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조직에서 성과를 낸 인물을 새로운 사업이나 핵심 보직에 배치하고, 젊은 임원을 발탁해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다만 내부 인재 중심의 인사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려면 기존 사업의 관행을 바꾸고 수익성과 경쟁력을 개선하는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를 직접 이끌고, 계열사 대표들이 온·오프라인 유통과 생활·뷰티 사업, 그룹 지원 기능으로 재배치되면서 각자의 역할도 구체화됐다. 그룹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사업 역시 기존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행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인사가 조직의 안정과 세대교체를 넘어 실적 개선과 신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오너가 핵심 계열사 경영을 직접 맡고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역할을 재조정한 만큼, 앞으로는 인사 자체보다 실제 사업 성과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신사업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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